'폭력사태 의식' 비난성 발언에도 야유 자제…차분한 마지막 연설회
5000여명 최대… 2·3층 맞대 앉은 한·원 지지자 묘한 긴장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韓향한 비판에도 지지자들 침착 대응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이 17일 수도권에서 마지막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견발표 도중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야유를 보내는 등 대응하진 않았다.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생긴 폭력 사태를 의식한 듯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광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북·충남에 이은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연설회다.
전체 선거인단 중 수도권은 37%, 강원권은 4%의 비중을 차지해 전통적인 표밭인 영남권(40%)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합동연설회를 찾은 당원은 5000여명에 달한다. 충청권 3000여명, 부산·울산·경남 2600여명 대비 많은 이들이 모였다.
이날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다. 무대 중앙 관중석 2층 중앙을 가득 채운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은 '변화의 시작', '시작하자 한동훈' 등의 피켓을 들고 "한동훈"을 외쳤다. 원 후보의 지지자들은 중앙 3층에 자리하며 한 후보 지지자들과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선 한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자들 간의 폭력 사태가 벌어져 당내외부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무대 중앙 왼쪽엔 윤상현 후보의 지지자들, 오른쪽엔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해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가 나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나 후보는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냐. 이기적이고 불안하다. 당을 맡길 수 없다. 절대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후보 역시 "동지들을 악역으로 만드는 리스크를 안고 어떻게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 일부 지지자들은 이런 발언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집단으로 야유를 보내는 등 조직적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이었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정돈했고 지지자 간 충돌 등 갈등 양상은 없어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당 지도부도 질서정연한 모습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오늘 수도권 당원 동지 여러분들은 굉장한 열기에도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잘못된 거 고쳐나갈 수 있는 자정 기능 가진 훌륭한 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23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한다. 1차에서 1명의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지 못할 경우 다음날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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