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의식' 비난성 발언에도 야유 자제…차분한 마지막 연설회

5000여명 최대… 2·3층 맞대 앉은 한·원 지지자 묘한 긴장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韓향한 비판에도 지지자들 침착 대응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17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이 17일 수도권에서 마지막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견발표 도중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야유를 보내는 등 대응하진 않았다.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생긴 폭력 사태를 의식한 듯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광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북·충남에 이은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연설회다.

전체 선거인단 중 수도권은 37%, 강원권은 4%의 비중을 차지해 전통적인 표밭인 영남권(40%)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합동연설회를 찾은 당원은 5000여명에 달한다. 충청권 3000여명, 부산·울산·경남 2600여명 대비 많은 이들이 모였다.

이날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다. 무대 중앙 관중석 2층 중앙을 가득 채운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은 '변화의 시작', '시작하자 한동훈' 등의 피켓을 들고 "한동훈"을 외쳤다. 원 후보의 지지자들은 중앙 3층에 자리하며 한 후보 지지자들과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선 한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자들 간의 폭력 사태가 벌어져 당내외부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무대 중앙 왼쪽엔 윤상현 후보의 지지자들, 오른쪽엔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해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가 나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나 후보는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냐. 이기적이고 불안하다. 당을 맡길 수 없다. 절대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후보 역시 "동지들을 악역으로 만드는 리스크를 안고 어떻게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 일부 지지자들은 이런 발언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집단으로 야유를 보내는 등 조직적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이었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정돈했고 지지자 간 충돌 등 갈등 양상은 없어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당 지도부도 질서정연한 모습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오늘 수도권 당원 동지 여러분들은 굉장한 열기에도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잘못된 거 고쳐나갈 수 있는 자정 기능 가진 훌륭한 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23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한다. 1차에서 1명의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지 못할 경우 다음날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