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MBC 다른 식으로 응징해야…시청·거부 등 방법 많아"

2022년 MBC '바이든 날리면' 보도 당시 SNS 글 올려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 이후 '정치 편향성' 논란 지속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경기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SNS에 2022년 MBC(문화방송)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사태와 관련해 "다른 식으로 MBC를 응징해 주셨으면 한다"며 시청 거부, 광고 배제 등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22년 11월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누구보다도 작금의 MBC가 취재 윤리를 망각한 편파적, 이념적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조치에는 박수를 보낼 수가 없다"며 "언론 본연의 정도를 벗어난 집단에 '권력'이 징계하거나 보복한다는 모양새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의 MBC는 대한민국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고언은 해야겠다"며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단을 태우지 않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은 속은 시원하겠지만 다른 식으로 MBC를 응징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시청 거부하고 광고를 주지 않는 등 방법은 많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2022년 11월10일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11~16일) 출국을 이틀 앞둔 9일 밤 MBC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를 문제 삼아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일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2022년 10월31일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MBC와 KBS는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고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4~25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닌 장관급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 연속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16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진숙 후보자 SNS 갈무리)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