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元, 韓캠프 자체 여론조사 보도 반발…당 선관위 신고·제재 요청

나경원 캠프 이어 원희룡 캠프도 선관위 제재 요청
韓측 "캠프와 무관"…羅 "선관위, 명확한 조치해야"

원희룡(왼쪽부터),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전날(14일) 보도에 반발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제재를 요청했다.

원희룡 후보 측은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동훈 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당규 39조(금지되는 선거운동)를 명백히 위반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강력한 제재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원 후보 측은 "당규 39조9항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게시 배포하는 행위 또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당원들의 여론을 교란, 왜곡시키는 저열한 공작은 용납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나경원 후보 측도 한 후보 캠프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위반 혐의로 당 선관위에 신고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특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 공표는 명확·명백하게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선거 당심에 영향을 주려는 나쁜 의도로 보여지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명확한 조치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후보 캠프는 확정된 선거인단 명부를 기반으로 이번 전당대회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 200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한 언론은 한 후보가 이 조사에서 절반을 넘긴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 캠프는 보도가 나온 직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내용은 한동훈 캠프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이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 후보와 원 후보 측은 보도 직후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나 후보 측 김민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반칙을 일삼는 그대, 이미 졌다"며 "현직 의원, 당협위원장의 선거 개입부터 자체 여론조사 공표 위반에 이르기까지 반칙쟁이가 외치는 개혁과 변화를 더 이상 믿어줄 당원은 없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 측 이준우 대변인도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자료로, 당심을 교란하려는 여론 공작 시도에 불과하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한 선거관리 규정도 위반할 만큼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일 뿐"이라고 말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