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反한동훈 단일화' 재부상…'4인4몽' 결선투표 가야 동력

여론 1위 韓 캠프 "단일화 어려워…1차 과반으로 끝낼 것"
나경원 "사퇴 후 돕길" vs 원희룡 "나경원이 날 돕게 될 것"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재부상하고 있다. 다만 후보들마다 입장이 달라 1차 투표 전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친윤(친윤석열)계 지원 사격을 받으며 여론조사 2위를 지켜온 원희룡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게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지지도 추이가 역전되며 분위기가 바뀐 양상이다.

나경원 후보는 14일 오후 울산시당 당원 합동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대해 "이제 당대표로서 누가 역량을 발휘해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 수 있는 지 객관적인 평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전날(13일)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도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사퇴하시는 게 낫지 않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라며 원 후보를 향해 단일화 의사를 공세적으로 내비쳤다.

원희룡 캠프 측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단일화를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각자 후보가 최선을 다하고, 때가 되면 물 흐르듯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 역시 전날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굳이 말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참여를 묻는 질문에 "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며 "당원과 국민을 위해 현 시점에선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단일화가 된다"며 "결선 투표에서는 결과에 의한 연대가 자연스럽게 되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한동훈 후보 측은 경쟁 캠프의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저희 목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2차 투표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65% 넘는 투표율과 (높은) 당선자 득표율이 저희가 갖고 있는 이번 투표의 목표"라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누가 여당 대표가 되는 것이 좋다고 물은 결과, 한동훈 후보가 36%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 후보는 17%, 원희룡 후보 10%, 윤상현 후보 7% 순으로 나타났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347명)만 따로 떼서 보어서 살펴보면, 지지층 10명 중 6명(57%)이 한 후보를 지지했다. 나경원 후보(18%) 원희룡 후보(15%) 윤상현 후보(3%) 등의 순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7.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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