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한동훈" "원팀 원희룡" "이겨본 나경원"…'보수 심장' 울린 함성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3500명 인파 몰려 성황
지지 후보에 함성·꽹과리, 다른 후보에 야유·고성 '세대결'
- 신윤하 기자
(대구=뉴스1) 신윤하 기자 = '대구도!!! 한동훈' '원팀 원희룡' '이겨본 사람 나경원'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12일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선 지지자들간 열띤 세 대결이 벌어졌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집결한 TK에서도 대중적 지지세가 높은 한동훈 후보 연호가 두드러졌지만, 다른 후들 지지자들의 함성도 기세를 올렸다.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북구 엑스코에는 35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관중석은 각 후보의 지지자들로 꽉 찼고 장외에서도 응원전이 이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동훈 후보가 오후 1시 50분경 엑스코에 들어서자 객석에 앉은 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한 후보를 연호하며 큰 함성을 질렀다. 한 후보는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을 돌면서 손을 흔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합동연설회 시작 2분여 전 입장한 원희룡 후보를 향한 지지자들의 환호도 쏟아졌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이에 질세라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확성기를 통해 '한동훈'을 연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를 꺾고 2위를 기록한 나경원 후보를 향한 지지세도 이에 못지 않았다. 나 후보의 지지자들은 행사 직전 장외에서 장구와 북, 꽹과리 등을 치면서 장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본격적인 합동연설회가 시작되자 지지자들의 응원전은 더욱 달아올랐다.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어제 TV 방송 토론회에서 우리 후보들 간에 토론이 너무나 격화된 까닭에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국민의힘 지지자, 국민들께서 굉장히 걱정스러워하신다"고 말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함성을 질렀다.
서 위원장이 "후보들께서도 이 시간 부로 자중하시고 멀리 내다보시고 인내와 관용으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토론을 해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린다"고 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은 "네!"라고 답하며 한 후보에 힘을 실었다.
각 캠프의 지지자들은 각 당대표 후보들의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들에게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지지세를 과시했다.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은 한 후보와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사진이 나열된 손팻말을 들고 이들의 연설에 열렬한 함성을 보냈다.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인요한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에 큰 소리로 환호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김은희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표방한 후보들을 저격해 "스포츠인 출신으로서 스포츠맨십에 비쳐 봐도 매우 편파적이고 비매너적"이라고 지적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야유와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당대표 후보들의 연설이 시작되자 지지자들간 함성과 야유의 목소리는 더욱 고조됐다.
한 후보를 겨냥한 나 후보의 "자기 살자고 당무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분이 있다"는 발언, 원 후보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냐.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는 발언에는 야유와 삿대질이 쏟아졌다. 반면 나·원 후보 지지자들은 북을 치고 지지 후보를 연호하며 맞장구를 쳤다.
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저에게 과거에 어떻게 손에 붕대를 감았는지, 어떻게 손을 관리하는지, 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차 안에서 김밥으로 어떻게 영양 보충해야 하는지 자상하게 말씀해 주셨다"고 발언하자 이날 가장 큰 함성이 행사장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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