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과 우리당 전대가 제일 큰 국민 걱정"…탄식 터져나온 국힘

(서울=뉴스1) 박기호 조현기 기자 = "요즘 우리 국민께 제일 걱정을 많이 끼쳐드리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있다"

자해 행위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난타전이 이뤄지고 있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두고 당 내부에서도 자중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당 공개회의에서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냈고, 소속 의원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논란이 계속되자 당 선관위는 한동훈·원희룡 후보에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많은 당원분들이 전당대회 갈등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있다"며 "특히 후보자뿐 아니라 주변인 캠프에서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고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4조에 따라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최근 양상을 보면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선관위가 엄정하게 다스려야 한다"며 "각 캠프의 모든 실무자는 당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후보자 간 갈등이 확정되지 않도록 도를 넘는 상호 비방전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 후보자 캠프 대변인은 항상 언행을 절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선거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후보자와 캠프의 화력은 거대 야당의 무도한 폭거와 싸우는데 쏟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갈 때까지 가보자, 막말, 진흙탕 싸움이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후보자 캠프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상호 비방을 자제하고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선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국회에서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고 민주당의 폭정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24시간 밤새워 공부하고 논리적 기반과 탄탄한 자료를 갖고 반박하더라도 전당대회에서 국민들을 실망시키면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원내에서 (야당에) 맞서겠지만 이번 전대에서 국민의힘이 신뢰를 못 찾으면 노력의 힘조차도 초라해질(까봐) 걱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20·30세대의 매력을 회복하며 40·50세대에게 희망을 돌려줄 것인지, 국토 균형발전을 이룰 것인지 등의 주제를 갖고 전대가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원내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한편 당 선관위는 이날 원 후보와 한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했다.

후보자의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5조와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등을 못하도록 한 당규 39조에 근거해 제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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