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공천 난타전…원 "거짓 벗겨낼 것" vs 한 "그냥 뇌피셜"

한 "처가 공천개입했다는 근거 대라"…원 "객관적 당무감사로 밝히자"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24.7.11/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박소은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11일 '밀실 공천(사천) 의혹'과 사설 여론조성 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이날 MBN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원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를 안 하고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하더니 계속하고 있다"며 몰아세웠다. 이에 원 후보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라며 "가짜를 벗겨내기 위해 치열하게 검증하겠다"고 응수했다.

한 후보가 "제 가장 가까운 가족, 처가 공천 개입이라고 했는데 (근거를) 말해 달라"고 하자 원 후보는 "제가 지목하겠다. 이 모 전 서기관, 강 모 변호사, 그리고 현재 비례대표 의원도 계신다. 중간에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때 공천심사했던 5명 (이 외엔)"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CBS보도에선 한 후보의 부인이 강세원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을 사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 후보가 "제 처가 관여된 부분은 어느 부분"이냐고 재차 따져 묻자 원 후보는 "제가 특정인을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여러 명 중에 그와의 관련을 피하고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합리적 의혹이 있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객관적인 당무감사를 하면 다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후보는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원 후보는 김의겸보다 못하다"며 "(의혹 제기 후) 다음으로 넘어가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이런 식의 구태정치를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원 후보는 "이런 식으로 거짓말로 몰고 가는 게 구태"라고 응수했다.

밀실 공천 의혹은 원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어졌다. 원 후보는 "장동혁(의원)과 또 다른 심사위원 3명 등 아주 극소수가 면접 채점표라든가 공천 자료에 대해 당 사무처 직원들의 실무적 보조를 다 배제했다"며 "마지막 순간에 전혀 인재 영입도 없었고 거론되지도 않던 사람들이 대거 들어왔다. 한 후보와 최측근인 인물, 그리고 CBS에 보도됐던 한동훈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간관계들 이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그냥 뇌피셜(혼자만의 생각)"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당무 감찰이 되면 제 자료와 진술을 당에 제출할 테니 당무 감찰을 같이 받자"고 제안했고 한 후보는 "지금 얘기하라. 선거 앞두고 오물을 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말씀하신 CBS 기사가 원(본으로) 갖고 있는 자료냐"며 "말씀하신 두 명과 제 처가 아는 사이,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응수했다.

한 후보는 총선에서 한 후보가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을 금융감독원장으로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 원 후보가 묻자 "추천한 적 없다.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라. 누가 추천한지 안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가 "이게 만약 거짓말이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묻자 한 후보는 "사퇴하라고 하지 않았나. 확실하니까 말씀드린다. 사퇴하겠다"고 선을 그은 후 "원 후보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묻기도 했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저와 무관 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후보가 "여론조성은 불법이다"라고 지적하자 "고발하시지 그러냐"고 맞받아쳤다.

한 후보는 "비대위원장 시절 여의도연구원에 이미지 조성을 왜 시켰냐"는 원 후보의 의혹 제기에는 "당시 우리 총선 전략은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를 한동훈 대 윤석열 구도로 바꾸는 거였고 그에 대한 조사인데 뭐가 문제가 되냐"고 따졌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