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 논란'에도 韓 지지율 45% 꿋꿋…'80% 반영' 당심 변수
[여론풍향계]김 여사 문자 논란에도 韓 여론조사 1위 수성…결선 가도 압도적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80% 반영되는 '당심'…尹과 관계 여전히 뇌관으로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논란에도 한둥훈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여론조사상 당대표 적합도 압도적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 반영되는 여당 지지층과 중도층 여론의 반영 비중이 20%에 불과해 '당원의 표심'과 일반 여론의 차이가 어떤 형태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7일과 8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2003명에게 무선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의 당 대표 적합도는 45%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2위인 원희룡 후보는 11%로, 한 후보와 격차는 34%p다. 나경원 후보는 8%, 윤상현 후보는 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61%는 한 후보가 적합하다고 답했다. 이어 원 후보 14%, 나 후보 9% 순이다.
무당층에서는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답변이 74%였다. 한 후보가 14%,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5%를 차지했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결선으로 갈 경우를 가정했는데, 어떤 후보를 상대로 붙여도 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원 후보와 만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유권자의 56%가, 윤 후보와 만날 경우 61%가 한 후보를 택했다.
다만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최종 결론을 확실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심 80%, 여론 20%로 치러지는만큼 일반 대중보다는 당내 여론의 훈풍이 부는 곳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당원 표밭으로 꼽히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의 비중은 낮게 반영됐다. 확정된 선거인단 명부 기준 영남권의 비중은 40% 이상이다. 반면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2003명 중 TK와 PK 응답자 수는 각각 187명(9.33%), 301명(15.02%)으로 실제 전당대회 선거 대비 과소대표됐다.
당대표 후보자들이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당 안팎으로 '윤심이 곧 당심'이라는 말이 통했던만큼, 한 후보의 정치적 자산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오전 나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사실로 입증된 만큼, 당원과 지지층 표심이 급변할 것"이라고 말했고, 원 후보도 "신뢰를 조심히 다루면서 최선의 선의를 가지고 성사시키는 것, 갈등을 해결하는 게 리더고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우리가 바랐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 또한 "대통령과 소통하지 않고 차별화의 길을 가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단절되고 당은 사분오열돼서 민주당의 탄핵 공세에 무너질 것"이라고 한 후보 압박에 가세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은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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