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비례대표 공천에 한동훈 주변 인물·검찰 측근 개입"

"대통령실은 배제하고 한동훈 등 5명이 공천 논의"
"사과하든지 밝혀라? 밝히면 전대 덮여…백서 공개돼야"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0일 "(비례대표 공천) 과정 모든 시계의 침이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변 인물들, 검찰 출신 측근을 향하고 있었다"며 비례대표 공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에서 한 후보를 비롯한 5명 내외가 폐쇄적으로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한 5명은) 한동훈 비대위의 사람들"이라며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갑자기 끼어든 사람들,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원 후보는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해선 제가 선거 때는 몰랐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에 전반적으로 취합을 해봤더니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천 경로, 선택, 그리고 비례대표 후순위가 나왔다가 바깥에서 잡음이 나오니 빼고 뒤로 돌린다든지 이런 과정의 모든 시계의 침이 두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며 "한 당시 비대위원장의 주변 인물들, 검찰 출신 측근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한 후보 측근 인물들에 대해 "공천 심사 권한은 전혀 없는 사람이다. 전부 다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고 특히 이런 두드러진 인물들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날 첫 TV토론에서 한 후보가 자신을 향해 사천 주장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지만 답변을 피한 것에 대해선 "사과하든지 (누가 사천인지) 밝히라고 했는데, 밝히면 지금 그걸로 이 전당대회가 다 덮인다"며 "(의혹을 제기한) 타이밍 등에서 과연 적절했냐는 성찰은 있지만 (사천 의혹은) 명백히 밝혀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 과정은 총선 백서에 들어가 있을 것 아니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서가 빨리 공개된다면, 이 부분은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는 당연히 총선 백서가 전당대회 전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 후보 혼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