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한동훈, 당 자산에서 부채로…당헌·당규 중심된 당 만들자""

[최고위원 후보 인터뷰] 해병대원 '특검법' 대신 '특별법' 만들어야
2달 밤새며 與총선 패인 분석…'소통 부재' 한동훈·장동혁 직격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7·23 전당대회를 통해 바꾸고 싶은 당의 모습에 대해 "한 사람의 기분이 당의 태도가 돼선 안 된다"며 당원들의 소중한 약속이 담긴 당헌·당규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이 된다면 어떤 당을 만들겠냐는 질문에 "규칙과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당을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2달 동안 총선 백서 테스크포스(TF)에 참여해 하루에 3~4시간씩 밤잠을 설쳤다고 고백했다. 그 과정 속에서 국민의힘을 'MRI'(자기공명 영상장치) 들여다보듯 샅샅이 들여다보며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이 후보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과 총선 전체를 이끌었던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사무총장이었던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보물에 빗대며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었지만, 이제는 당에 부담을 주는 '부채'가 되고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우려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 일문일답.

-총선 백서 TF 어떻게 참여했나

▶사업과 경영학 교수로 있으면서 그동안 컨설팅을 많이 했다. 고3 자녀가 있다. 그 자녀가 새벽 3~4시까지 공부를 하는데, 저도 옆에서 정말 열심히 지난 몇 달 동안 국민의힘 총선 패배에 대해 분석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당에 제공했다. 당 지도부에서 저의 자료를 보더니 총선 백서 TF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총선 패배 누구에게 가장 큰 원인이 있나

▶ 2달 동안 이틀에 한 번 꼴인 30번 이상 회의에 참석했다. MRI를 찍었다고 볼 정도로 이번 선거의 패착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소통의 부재를 직접 봤다. 선거를 지휘한 주요 사람들이 당직자와 주요 사람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 한동훈·장동혁 등에 총선 패배가 원인이 있다는 의미인가

▶ 그렇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이 힘든 상황에서 장동혁 의원이 국회의원이 돼서 돌아오신 건 너무 우리 당에 기쁜 일이다. 하지만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선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총선 백서 TF에 참석하면서 당직자들과 선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비대위원장과 지도부에 업무 보고를 제대로 한 것을 보기 힘들었다.

-한동훈 후보의 이번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생각

▶ 이번 전당대회 출마는 아니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의 핵심 가치는 변화와 책임이다. 두 가지 면에서 충분히 성찰하지 않아 보인다.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 News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후보가 총선백서 공개에 대해 "백서를 가지고 정치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동훈 후보가 총선백서 위원장이었으면 이러한 의문에 그냥 넘어갔을지 의문이다. 백서에는 우리 당을 사랑하는 수천 명의 질문과 대답이 담겨 있다. 진정 백서보다 한동훈 후보 개인의 생각이 더 옳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 너무 선택적 소통을 하고 계신다.

- 한 후보가 주장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한동훈 후보는 누구보다 법을 잘 아신다. 그렇다면 차라리 특검법보단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특별법을 통해 우리 군대에 위험 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안을 제시해야 한다.

- 국민의힘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러닝메이트 폐지를 주장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의힘은 당에 헌신한 사람들이 기회를 충분히 못 받고 있다. 그런데, 러닝메이트 같은 갈라치기와 줄 세우기가 시행되면,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후보의 능력과 비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 이상규만의 정치 목표가 뭔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가 제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안팎으로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제대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있다. 그래서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됐다.

-국민의힘 개혁 방안과 보수가 나아갈 방향은

▶제가 생각하는 보수는 '포용과 협력'이다. 내부총질과 갈등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고민하고 소통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강 정책과 당원 당규 지키는 당을 만들고 싶다.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 News1 안은나 기자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