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표심 공략한 국힘 당권 주자들…당협위원장 모임에 ‘눈도장’

韓 오세훈과 조찬, 羅 강남 당원들과 만남, 元 박정희 영화 관람
공정 경선 서약식 후…韓 김건희 문자 묵살 의혹 공방 계속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5일 일제히 수도권을 향했다. 수도권의 권역별 선거인단이 영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만큼 당심 끌어모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동훈·나경원·윤상현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의 만찬에 참석했다. 원 후보는 축전으로 대신했다.

한 후보는 "총선 이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더 잘해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축전을 통해 "비록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저 원희룡도 이오회와 함께 윤석열 정부 성공과 국민의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원외 인사인 한 후보와 원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나 후보는 "선거 때만 새 밥만 좋아한다"며 "선거 때만 되면 중도로 가자면서 진보 정책인지 보수 정책인지 모르는 걸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 여러분과 같이 국회를 중심으로 조국을 끌어내린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줄 잘 서고 공천을 잘 받는 이기적인 비겁함이 만연한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냐"며 "공멸을 막는 건 저처럼 변화 혁신하는 사람, 계보 안 따지고 줄 안 세우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했다. 한 후보는 전날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한 데 이어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용산구 당원들과 만났다.

원희룡 후보는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과 보수 지지층이 많은 영남 모두를 방문했다. 원 후보는 이날 파주을 당원협의회 간담회와 서울 은평을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찾았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엔 대구 동구에서 '박정희: 경제대국을 꿈꾼 남자'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을 당원들과 만났다.

윤상현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에서 개최된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에 자리했다.

네 명의 후보들은 모두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공정한 전당대회 경선과 결과에 승복하는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했다.

한 후보는 "네거티브와 비방 하지 않겠다. 싸우는 건 싸우고, 나중에 우리가 힘을 합쳐서 거대 야당의 독주를 저지하고 승리할 때를 위해서 힘을 아껴두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린 동지라는 것과, 경쟁을 해도 경쟁 결과로 원팀이 되는 것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우리 전당대회가 너무 치고받고 티격태격해서 많이 걱정하실 것 같다"며 "정말 비전 정책을 가지고 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치열하게 다투되 끝은 반드시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 후보는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단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총선 국면에서 한 후보가 무시했단 논란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이날 서약식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선거를 망치는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고 했다. 나 후보는 국민의힘 구성원들과 이 부분에 (관해) 어떤 의논 없이 혼자 판단하고 더 이상 논의가 없었던 것은 한동훈 후보의 상당한 정치적 판단력의 미숙"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당정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이런 신뢰가 무너진 듯한 이야기가 나오는 보도에 당원들이 많이 우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과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 "실제로는 사과하기 어려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