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찾은 한동훈·원희룡 '대전·경기' 나경원 '元韓 때리기' 윤상현

'1시간 간격' 같은 일정 소화한 한동훈·원희룡, 서로 '총선 패배 책임론' 지적
필리버스터 현장 비롯해 대전·경기 돈 나경원, TK+메시지 주력하는 윤상현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7.2/sbtm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7·23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4일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한 시간 간격으로 유정복 인천시장을 면담하는 등 인천을 찾았고, 나경원 후보는 충남과 대전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윤상현 후보도 TK(대구경북)에서 원·한 후보 비판 목소리를 내며 당심을 다졌다.

이날 오전 한 후보는 인천광역시당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유 시장과 차담을 진행했다. 이후 인천청년 당원간담회를 비롯해 인천 서구 갑·을·병 합동 당원간담회에 이어 오후 고양시 갑·을·병·정 합동 당원간담회에 참석한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유 시장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치는 변화다. 그런 관점에서 유 시장님의 인사이트와 인천의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좋은 말씀 듣고 좋은 영감 좋은 기운 받고 간다"면서도 여론조사 압도적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마음이 어떻게 보면 무겁고 민심을 두렵게 생각한다. 민심을 계산이나 분석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본인을 두고 '패배자는 당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비판한 것 관련 "네거티브 인신 공격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며 "나·원 후보 역시 전국 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셨고 윤 후보도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유 시장과 만나 "당내 견해 차이는 있을 수가 있는데, 이 부분을 서로 소통하고, 조율하고 그리고 여당과 대통령에 쓴소리는 하되, 그 소리가 바깥에 그 당을 쪼개는 데에 가게 되지 않도록 잘 갈등을 관리하는 이런 부분들이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 또한 "경험만큼 위대한 자산이 없다고 하듯이 당이 지금 어디에 문제가 있고, 또 우리나라가 지금 어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를 잘 아실 테니까, 앞으로도 거는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원 후보는 유 시장 접견 이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라면 비대위원 구성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그 속에서 용기 있게 변화를 추구하는 분들로 구성했을 것"이라며 "지난 총선을 되돌아보면 어설픈 아마추어들이 프로 중의 프로들과 맞붙어 참패한 선거다. 다시 후회 하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나 후보는 이날 대전과 경기 등 수도권 인근의 표심을 다졌다. 전날 밤 10시30분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 중이던 국회 본회의에 잠시 들렀다가 지역을 도는 강행군이다. 오전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당 면담, 대전시당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수원·용인·성남시 분당갑 당원 간담회에 얼굴을 비친다.

김 도지사는 나 후보에게 "큰 틀의 분위기를 바꿔서 이끌어가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나 후보 또한 "당의 위기라서 출마했다.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은 국가의 어젠다, 비전, 집권 여당으로서 반성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전날에 이어 TK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오전 의성·청송 당원 간담회와 대구시당 행사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영천시·경주시·포항남을·포항북구·영덕울진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4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에서 진행한 '당 대표 후보 정책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에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아무리 당 대표가 급해도 정말 국민의힘을 사랑한다면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진짜 엄마'처럼 당 대표직을 양보해야 한다. 그게 당을 살리고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 대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서 누가 이기든 당이 분열될 공산이 크다"며 "전당대회가 한동훈과 원희룡의 '대권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