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박정훈 변호인, 해병대원 사건-김건희 배후설 기획 의혹"

"김 여사가 임성근 구명 위해 외압했다는 뇌피셜 확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사단장 단톡방 제보공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출신이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가 해병대원 순직 사고 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사이 연관설을 민주당과 함께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좌파언론은 이종호씨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이 친분이 불확실함에도 마치 김건희 여사가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외압 의혹 사건의 배후라도 되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씨는 앞서 지난 21일 해병대원 사건 특검법 청문회에서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본인과 골프모임도 자주 한다고 알려진 이 모 씨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했던 질의 속 당사자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임 전 사단장은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JTBC는 지난 25일 이씨가 임 전 사단장과 골프모임을 계획한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대화 내용은 해당 단체 대화방에 있던 익명의 변호사를 통해 파악한 것으로 추정됐다.

권 의원은 "해당 변호사는 김규현 변호사로 추정된다"며 "만일 김규현 변호사가 의혹의 당사자라면 단톡방 캡처본 제작자가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관여하고 다시금 보도하도록 해 이슈를 재확산하고, 본인이 변호를 맡은 사건을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 의원은 "지난 26일 김규현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채해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만나게 돼 있다'고 발언했다"며 "해당 단톡방에 임성근 사단장은 없었다. 골프모임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민주당이 권언유착을 통해 정치공작을 해 온 것을 여러분이 잘 알지 않느냐"며 "마치 김건희 여사가 임성근 전 사단장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외압을 사용한 것이라는 뇌피셜을 만들고 확산하는데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국민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권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둔 당 대표 후보들에게 입장 발표를 촉구한 것과 관련 한동훈 후보의 입장이 궁금하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 모든 (당 대표) 후보에게 묻는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 기자회견을 접한 한동훈 후보는 "오히려 그런 논란 때문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으로 지명된 특검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는 특검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좋은 논거를 권 의원께서 말씀해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데도 채상병 특검을 받아야 하느냐"며 "이번에 드러난 제보 공작은 채상병 특검 최종 목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행보에는 오직 기승전 탄핵밖에 없다"며 "채상병 특검 또한 궁극적인 목적은 윤석열 대통령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망과 관련해선 "우리 당원들이 누가 당정 간 관계를 가장 원활히 하는지, 당원과 국민 의견을 잘 받들어 정부를 향해 할 말을 하는 당대표인지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