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국회 대정부질문 파행
김병주, 국힘 '한미일동맹' 논평 거론하며 맹비난
국힘 항의에도 사과 거부…거센 항의에 결국 정회
- 구교운 기자, 임세원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임세원 박소은 기자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이 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일본은 국토에 대한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한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의석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며 소리를 질렀고, 일부 의원들은 책상을 치며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
김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이라고 말했다"며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고 계속 지적했다.
사회를 보던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조용해 해주길 바란다"고 자제를 요청했고, 김 의원에게도 "언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저는 평생 군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다"며 "사과할 분은 국민의힘"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어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관한 질문을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면서 정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까지 치달았다.
결국 주 부의장이 "심각한 발언인데 사과하겠냐. 과한 말씀인 것 같은데 사과하고 진행하라"고 권유했지만, 김 의원은 "'일본과 동맹'에 관해선 사과할 필요 없다"고 거부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과하지 말라"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주 부의장은 대정부질문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오후 5시 54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이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발언대 주변으로 나와 김 의원을 향해 "정신이 나갔다니 창피하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항의를 이어갔다.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나와 "일본과 동맹을 맺자는 게 정신 나간 것이지 제정신이냐"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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