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12주째 30% 초반…안보·민생도 효과 無 [여론풍향계]

3년차, 박스권 갇혀…"尹 변화에 대한 기대 완전히 없어져 보여"
조국혁신당, 외연 확장 필요…"민주당 못내놓는 정책 제언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 참전영웅 초청 위로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12주째 30% 초반대 지지율에서 횡보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정신건강 정책 대전환 발표' 등 민생 행보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4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5%p 내린 31.6%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일시 반등했다 다시 소폭 감소했으며, 12주째 30%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0%p 낮아진 64.0%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일간 지표는 31.2%로 조사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지난 4월 23일 26.8%로 지난 2022년 취임 후 일간 최저치를 경신한 뒤 △6월 14일 29.4% △18일 32.0% △19일 32.8% △20일 31.2% △21일 31.7%로 횡보하고 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오물풍선·북러 밀월 연출 비판'과 '6·25 전쟁 74주기 기념식 참석' 등의 안보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신건강 정책 대전환 발표'와 같은 민생 행보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제자리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30% 초반대의 박스권에 갇힌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권 3년차에 들어선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대통령의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완전히 없어져 보인다"며 "단적인 예로 '동해 유전'에 대해서 대통령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부처가 나서서 홍보를 해도 오히려 의혹만 쌓이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이어 박 교수는 "지금 여당 내부조차도 대통령이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니냐, 국민 여론을 받아야 되는거 아니냐 등 사분오열 돼있다"며 "흔히들 말하는 '레임덕'이 왔다고 한다"고 분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반기 국회 법제사법·운영위원회 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상임위 배분 수정안에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1년 간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한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고 즉시 공포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맞받았다. 2024.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같은 기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은 소폭 올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감소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0.5%p 높아진 36.7%, 민주당은 전주보다 3.1%p 낮아진 34.1%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7주 연속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역대 지지율 최저치였던 전주 대비 1.5%p 상승한 12.2%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지지율은 조국혁신당 역대 지지율 정기조사 중 2번째로 낮은 수치다.

개혁신당은 0.6%p 높아진 5.4%, 진보당은 0.7%p 높아진 2.1%로 집계됐으며 새로운미래는 0.4%p 떨어진 1.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11대 7 원 구성 수용'으로 국회 일정 정상화에 기여한 가운데 '원내 투쟁 본격화 예고' 및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의 전당대회 대진표 확정'으로 지지층 관심을 유지하며 전주 대비 지지율 보합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의 단독 출마', '최고위원 후보 간 명심 경쟁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 출석' 등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로 다소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당 지지도를 두고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 변화를 받아들인 국민의힘에 대해서 어느정도 호응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화를 지속해서 외쳤던 민주당은 이렇다 할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원 구성 협상을 받아들이는 등 변화에 대한 수용에 모습을 보였던 국민의힘이 반등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보인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 논란 등 민주당에 대해 거는 국민적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소폭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봤다.

특히, 총선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조국혁신당에게는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층별 '원포인트' 민생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현재 40~50대 중 민주당에 좀 실망하거나 했던 유권자들이 소위 매기효과를 기대하면서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을 계속 지지했다가 현재는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의 심판만을 외쳤던 과거와는 달리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민생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권 심판'뿐 아니라 민주당이 내놓지 못한 것 중 민생과 관련된 정책 제언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의대 정원 증원 문제 해결과 동해 유전과 같은 문제에 대한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와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각각 2.6%, 2.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0%p,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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