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에 "시도 때도 없는 문자·전화는 응원 아닌 고통"
"전화·문자 그만 좀…수십 년 쓴 전화번호 바꿔야 할 모양"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전화, 문자 그만 좀"이라며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과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다"고 적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모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 대표의 지지자 중 한 명은 "진심으로 대표님 생각하면 그럴 수 없을 텐데 새벽에도 전화하고 왜들 그러는지"라며 "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 기사에 팩트체크 댓글 하나 쓰시고 따봉 하나를 누르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이 답글을 리트윗(재게시)했다.
이 전 대표가 대상자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강성지지층인 개딸의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이 전 대표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 전 대표 또한 당원 중심으로 당을 개편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특정 인물을 '수박'이라 멸칭하며 좌표를 찍고 연락 폭탄을 가하는 등 극단적 행태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 시사로 갈등이 고조됐을 때 이 대표가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험악한 분위기에 이 전 대표가 당을 질서 있게 지휘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제기돼 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당대표직 사퇴 후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후보 등록 접수 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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