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진화'에도 野 공세 계속…"이태원 특조위 구성해야"

민주 "극우 유튜버 음모론 스며들어…유족 만나 사과하라"
진보 "음모론 동조, 도저히 용납 안돼…尹 직접 해명해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이태원참사 음모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직접 입장을 밝혀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으로 인한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유도되고 조작된 건 참사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식 구조 아니냐"며 "조속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으로 상식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159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를 가리켜 유도된 조작을 의심했다고 한다"며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해야 할 행정부 수반이 가장 저급한 음모론에 귀 기울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설명한 데 대해선 "특별법이 참사 후 1년 반이 넘도록 헤맨 게 대통령의 과감한 거부때문인 건 다 잊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다른 정황도 봇물 터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의 보고서가 이태원 참사 사후 책임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을 언급하자 또 격노했다는 것"이라며 전날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주장을 인용해 문제를 제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위로해야 할 유가족은 멀리하고 국정감사장에서도 '웃기고 있네'라며 조소하더니 그 몰인정의 근간이 고작 음모론이었던 것이냐"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정운영에 극우 유튜버의 주장과 음모론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한 분 한 분 만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통령 당신의 상식을 국민에게 입증하라"며 특조위의 조속한 구성을 촉구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이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음모론' 동조에 대한 증언이 거듭 쏟아지고 있다"며 "당사자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 앞에 나와 정확히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자신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회고록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자 지난 28일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내용의 진위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권 출신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민의힘 산하 여의도연구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 보고서를 올리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하며 여의도연구원장을 경질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이었던 김용태 전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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