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운영위 현안질의…尹 겨냥 야권 상임위 공세 본격화
민주, 정진석 등 대통령실 참모 16명 대거 소환 "철저히 준비"
내달 2~4일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방송4법' 처리 예정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여야가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국의 뇌관으로 꼽히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내달 1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불러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내달 1일 오전 10시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운영위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비서실 등 주무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국무위원들이 불출석해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운영위는 "국민을 무시하는 개탄스러운 행위"라며 대통령실 참모 등 16명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중에는 정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7명의 수석비서관과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포함됐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운영위에서 현안질의를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운영위 현안질의를 비롯해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고삐를 바짝 당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 내달 2~4일 본회의를 열어 해병대원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울러 '방송4법'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내달 2~4일엔 대정부 질문도 예정돼 있다.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해병대원 순직 및 수사외압 사건 특검법, 국정조사 촉구 범국민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임성근 사단장을 빼주려고 박정훈 대령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을 뛰어넘는 최악의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정황은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말하고 있다"며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국정조사도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외에도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2일 본회의에 보고한 뒤 3일 또는 4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오는 4일에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첫 전체회의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산자위에서 윤석열 정권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한 검증의 칼날을 들이밀 것으로 보인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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