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태원 159명 참사 어떻게 조작됐나…尹 입장 밝혀라"

"국회의장 회고록 무게 생각하면 듣지 않고 쓸리 만무"
"유가족 가슴에 대못 박는 尹, 진심으로 사과하라" 규탄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가 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4.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이태원 참사를 두고 음모론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것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을 통해 공개됐다"며 "국회의장의 회고록의 무게를 생각하면, 그런 얘기를 듣지도 않고 회고록에 쓸리는 만무하다"고 밝혔다.

박주민 이태원참사특위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보고를 받았길래 음모론을 말했으며 '특정세력'은 대체 누구로 의심한 것이고, 159명의 소중한 생명의 희생이 어떻게 '유도되고 조작'되었단 말이냐.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특위 소속 천준호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윤석열 대통령은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대통령실도 규탄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이태원참사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주장한다"며 "착각도 유분수다. 절대로 '과감하게'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3년 4월 법안이 발의돼 국회에서 가결됐으나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유가족들이 눈물을 머금고 크게 양보하면서 올해 5월1일 여야가 합의한 새 법안을 발의해 참사 이후 1년 반이 지나서 간신히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이태원참사 특위를 신속히 구성해 진상규명을 해야한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어처구니 없는 행각을 은폐할 것이 아니라면 당장 특위를 구성해 참사의 진상규명과 더불어 명명백백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