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동탄 헬스장 성추행 수사 논란에 "강압·예단 안돼"

화장실 간 20대 남성, 성추행범 몰려…강압수사 주장
"성범죄 강력처벌 중요하지만 절대 억울한 처벌 없어야"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는 28일 "그 어떤 경우에도 수사기관이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 20대 남성이 아파트 헬스장 내 남자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범죄로 몰려 화성동탄경찰서로부터 강압수사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화성동탄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그 사안은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예단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성범죄를 예방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절대로 억울한 사람이 처벌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모든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또한 "법무부 장관 재직 시, 한편으로 한국형 제시카법 등 성범죄 엄벌과 예방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실천했다"며 "다른 한편으로 민주당의 검수완박으로 생긴 무고죄 수사의 공백을 막아보려고 검찰이 무고죄를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둘 다 해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25일 유튜브를 통해 23일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다음 날인 24일 화성동탄경찰서의 수사관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헬스장 내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누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 씨가 용의자로 특정된 것이다.

이에 A 씨는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학생이야? 군인이야?", "지금 나이가 몇 살이야"라고 말하는 등 반말을 이어갔고 A 씨가 신분증을 꺼내며 손을 떨자 "천천히 꺼내도 돼. 왜 손을 떨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후원금 모금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를 감안해 연기하기로 했다. 한 후보는 "고인의 영면을 빌며 가슴 아파하시는 유가족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