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 계파 정치로 당 단합 깨뜨려…당정 파탄 전주곡"

'한동훈 러닝메이트' 비판하며 선관위 조치 촉구
"전당대회가 친윤·친한 갈등 서곡 돼선 안 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의원은 국민의힘 최초로 당원·시민선거대책위원장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2024.6.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당의 단합을 깨뜨리는 고질적인 계파정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나와서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랑 같이하는지 공공연하게 자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23일 한동훈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 날 오후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박정훈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바로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다. 이외에도 '사격황제' 진종오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

손주하 서울 중구의회 의원은 이날 오전 윤 의원의 도움을 받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며 "총선 당시 공정하고 멋져 보이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며 공정을 강조하셨던 분께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러닝메이트를 공식화해 다른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며 "전당대회 입후보 전부터 러닝메이트를 공식 발표한 것도 모자라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가 70년대생이다. 그렇게 청년을 위한다고 하셨으면서 진짜 청년들의 기회는 앗아가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 최고위원 후보 경쟁은 유력한 당대표 후보와 함께함에 파트너의 인기세로 뽑히는 그런 불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며 "이번 전당대회 출마 선언 내용에 우리가 변해야 중도·수도권·청년 정치인들이 온다고도 말씀하셨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도 변화된 것 없이 안 좋은 관행 답습하는 모습을 모순적이게도 제일 먼저 몸소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당헌·당규를 보면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위해 선거를 할 수 없다"며 "러닝메이트 하겠다는 분들이 나서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한다.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문서로 (러닝메이트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러닝메이트 한다고 나온 분들이 소위 말해서 선거법 위반이니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러닝메이트에 기반한 계파 정치를 끊어내기 위해 윤상현 캠프에서는 당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거대책위원장을 공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다가올 지선·대선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 조직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시민과 당원이 참여하는 선대위 조직이 중앙당을 흡수하면서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 차례 지적했던 윤·한 갈등을 재차 짚으며 "전당대회가 친윤·친한 갈등의 서곡이 돼선 안 된다"며 "어제 대통령실에서 절륜(絶倫)이라는 메시지를 냈는데 이미 관계가 끝났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맺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정 파탄으로 가는 전주곡인데 저는 이걸 막겠다는 것"이라며 "깨어 있는 당원들은 아마 서서히 다른 생각으로 움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