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2중 1약' 국힘, 오늘부터 당권경쟁 선거전 공식 돌입
한동훈 사흘째 당내 기반 다지기…원희룡 TK서 당원 결집 시도
나경원 첫 지방행보 PK 택해…윤상현 국회 머물며 메시지 집중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6일부터 시작된다. 선거전 초반 1강(한동훈) 2중(원희룡·나경원) 1약(윤상현) 구도로 평가되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은 시작부터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한동훈 후보는 약점으로 지목되는 당내 기반을 다지며 굳히기를 노리고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당원 절반이 모인 영남권을 누비며 역전극을 노린다. 윤상현 후보는 국회에 머물며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한다.
당권 경쟁에 나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전날 7·23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이날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한 후보는 사흘 연속 국회를 돌며 종일 보좌관과 당직자를 만나는 데 힘을 쏟는다. 대구·경북(TK) 국회의원 보좌진과 기자들의 모임인 '보리모임'에도 참석한다.
대중적 지지도는 그 어느 후보보다 높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닌, 진정성 있는 만남을 통해 보좌진과 소통을 강화하고 경청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사흘 연속 대구·경북(TK) 지역에 머물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공을 들인다. 오전엔 대구시청을 방문해 홍준표 시장을 만나고 오후엔 달서을·달서병 당원협의회(당협)와 연달아 간담회를 연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만큼 전체 당원의 40%를 차지하는 TK 표심부터 잡고 선거전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날 '자체 핵무장'이라는 안보 의제를 던지며 이슈몰이에 성공한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구청장 조찬 연구모임에 참석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PK)으로 이동한다. 당권 출마 선언 후 첫 지방행보다. PK 지역은 당원 4분의 1이 모여 있는, 놓쳐선 안 될 지역이다.
나 후보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오찬을 시작으로 경남도의원, 창원마산합포 당협, 부산 사하을 당협과 연이어 만난 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간담회를 열어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국회에 머물면서 다른 후보들이 러닝메이트 격으로 최고위원 후보를 꾸리는 것을 비판하는 취지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이어 '대한민국 인구포럼'에 참석한 후 총선백서특위 회의로 이동해 지난 총선에서 인천·강원 지역에 나선 출마자들을 만난다.
현재까지 선거 구도는 멀찌감치 앞서나간 한동훈 후보를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과 당심 비중이 80% 반영되는 전당대회 결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초반 구도는 얼마든 뒤집힐 수 있다. 1강 한 후보를 꺾기 위해 세 명의 후보가 반한 전선이 구축된 만큼 결선투표에선 해볼 만하다는 게 당 내외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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