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선거 흥행…'러닝메이트 합종연횡' 계파 분화 가속

'친윤' '친한' 후보들 러닝메이트 출마 선언 봇물
계파정치 비판 목소리도…윤상현 "가장 큰 병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7·23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입성을 위한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4명의 당 대표 후보와 짝을 지은 러닝메이트 형태로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번 전대를 계기로 당내 계파 분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요한·김민전 의원이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두 의원 모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러닝메이트다.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합류해 원 전 장관과 손을 잡았다.

이날 오전에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소연 변호사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김 변호사는 앞선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시겠다면서 장광설을 늘어놓으셨는데,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은 저뿐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전날(24일)에는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꼽히는 장동혁·박정훈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친윤'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원 전 장관을 비롯해 '친한'(친한동훈)계 견제를 위해 속속 원 전 장관의 우군들이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의원 측은 원외 정치인인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 박홍준 중앙청년위원장의 출마 선언을 위해 국회 소통관 대여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무계파'를 천명하며 중립적 입장을 보여온 나 의원도 러닝메이트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당선 후 안정적 당 장악과 지도체제 유지를 위해 최고위원 후보 러닝메이트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부족한 인지도를 대표 후보들의 후광으로 채워 지도부 입성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이준석 전 대표 사례와 같이 선출직 최고위원의 '반란'으로 지도부가 해체될 수 있는 것이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지도부의 의결권 행사 측면에서도 과반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 확보가 관건이다.

당 대표 후보자들이 이날 오후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계획 중인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의장을 비롯해 '성찰과 각오' 소속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과 추가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당 대표 후보자들과 뚜렷한 연대 관계를 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대 출마자들간 활발한 합종연횡이 계파 정치 강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친윤'과 '친한' 색채가 뚜렷한 후보들 보다는 계파색이 옅어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이들의 비판적 시각이 더 뚜렷하다.

윤상현 의원은 러닝메이트와 함께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줄 세우기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항의 공문을 선거관리위원회 측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당헌·당규상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선거 지원을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한마디로 공개적으로 밀어주겠다는 것인데 당의 가장 큰 병폐다. 이런 정치 행태가 가장 큰 문제인데, 당 중앙을 폭파하지 않으면 절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 측은 청년 정치인들의 소통관 출마를 도운 것과 관련 "러닝메이트 개념이 아니다"라며 "원외 정치인들은 소통관을 빌릴 수 없다. 청년 정치인들이 지원을 요청했는데 외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