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한' 러닝메이트 속속 등판…최고위원으로 승리 완성
선출직 5명 중 4명 사퇴시 지도부 해체…의결권 위해 과반 확보 필수
친한 장동혁·박정훈 출마…인요한 친윤쪽 합류…나경원 "자연스럽게"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도전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7·23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인 출발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로 선출된 대표가 안정적으로 지도부를 운영하기 위해선 최고위원 등 내부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라, 계파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24일 오후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박정훈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 바로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최선의 공격·방어 전략이자 대통령이 특검법에서 빠져나와 민생으로 가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며 한 전 위원장의 해병대원 수정 특검법 주장과 보조를 맞췄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이 우리 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법도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 위원장과 함께 당을 혁신하겠다고 판단해서 러닝메이트 나선 것"이라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의원의 기자회견엔 먼저 출마 선언을 마친 장 의원과 김형동 의원 외에도 배현진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이외에도 '사격황제' 진종오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당 대표 경선 후보 중 한 전 위원장 측이 가장 먼저 러닝메이트를 꾸린 데에는 안정적인 지도부 운영을 위해 최고위원이라는 지원군을 꾸리는 게 중요해서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이준석 대표 사례와 같이 선출직 최고위원의 '반란'으로 지도부가 해체될 수 있는 것이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지도부의 의결권 행사 측면에서도 과반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 확보가 관건이다.
같은 날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합류했다. 앞서 21일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김기현, 인요한 의원과 면담한 바 있다. '친윤' 세력 결집을 위해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김민전 의원도 다음날 6·25 행사 불참 의사를 밝히며 당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나경원 의원 측은 '무계파'를 천명하며 이번 전당대회 러닝메이트를 적극적으로 물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 측은 "최고위원은 역량을 보고 뽑는 게 아니라 당대표를 찍을 사람을 세트로 찍어버리니 이게 '계파 정치', '구태 정치'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뜻과 비전이 일치하고, (나 의원을) 지지하고 나선다거나 하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찾거나 이렇게는 하지 않고 있다. 청년최고위원 등 러브콜은 많이 오고 있지만 답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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