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거리…한동훈 '이격' 나경원 '신중' 원희룡 '밀착'

尹과 각세운 한동훈 "눈치 봐야 할 대상 오로지 국민"
원희룡 "尹과 신뢰있어"·나경원 "계파도 앙금도 없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신윤하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이 23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온도 차가 3명의 후보가 확연히 달랐다. 이에 따라 어떤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정 관계는 새로운 재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장관은 '수평적 당정관계'를 언급하며 새로운 당정관계 정립에 목소리를 높이며 윤 대통령과 각을 확실히 세웠다. 반면 원 전 장관은 대통령과의 신뢰를 강조하며 긴밀한 당정관계에 무게 중심을 뒀다. 나 의원은 "눈치 보지 않는다"며 계파 정치 자체에서 탈피하겠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회견을 갖고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며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간 9번이나 집권여당의 리더가 바뀌었다. 그 배경이나 과정이 무리하다고 의문을 갖고 비판하시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들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친소 관계가 공적인 결정에 영향 요소가 돼선 안 된다는 강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건강한 당정관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많은 국민이 그걸 바라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 전 위원장과 대조적으로 원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의 신뢰를 강조하며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드팀을 만들겠다.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며 "그 결과를 직접 국민들께 보고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며 "무도한 세력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 제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저는 자유롭습니다.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고 역설했다.

출마 회견이 끝난 후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전 장관이 윤심(尹心) 지지로 나왔다는데 친윤(친윤석열)계와 같이 입장을 하냐는 질문에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미숙한 정치가 좀 없어야한다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물러나면서 윤 대통령과 껄끄러워진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다 잊어버러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