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나경원·원희룡 오늘 출마선언…메시지로 '당심' 잡는다

오후 1시 나경원·2시 한동훈·3시 원희룡 릴레이 출마 선언
'당원 결집' 나경원 '총선 반성' 한동훈 '원팀 강조' 원희룡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부터)과 원희룡, 안철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오는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연이은 총선 참패 등 당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당권 주자들 모두 당의 체질 개선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후 3시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줄줄이 출마 선언을 진행한다.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 윤상현 의원을 제외하고 주요 당권 주자들이 나란히 출마 선언을 하는 셈이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할 나 의원은 TK(대구·경북) 민심 행보에 나섰다. 지난 21일 경북 안동·예천과 대구를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22일 오전에는 임이자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문경을 찾아 당협 단합대회에 참석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 성주고령칠곡 및 강명구 의원의 지역구 구미을 당협 간담회에 얼굴을 비췄다.

국민의힘 당원의 약 40%가 TK로 구성된 만큼, 계파보다는 당원들의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겠다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줄 세우는 정치를 타파하고 싶다"며 "전당대회가 되면 늘 줄 세우고 줄 서고, 대통령실을 팔거나 하는데 제2의 연판장 상황이 되면 안 된다"며 '무계파'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직접 입장문을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당시에도 직접 연설문을 작성했다. 당시 본인의 총선 불출마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폭주 저지, 운동권 특권 정치 퇴출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출마 선언문에는 여당 대표 후보의 역할과 책임, 민생 경제 대책, 국민의힘 패배로 끝난 지난 총선에 대한 반성과 정치 개혁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윤·한 충돌'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우려에도 답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가장 먼저 전당대회 러닝메이트도 완성했다.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재선 장동혁 의원과 초선 박정훈 의원을 낙점했고, 만 45세 미만이 출마할 수 있는 청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진종오 의원을 발탁했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정관계'를 비롯해 여당 내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친윤석열)을 등에 업은 원 전 장관의 등판으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구도에 균열이 가고 있는데, 분화된 친윤 세력의 규합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다.

원 전 장관은 20일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다음 날인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했다. 전 국민의힘 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을 만난 이후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됐던 김재섭·김용태·김민전 의원의 의원실을 찾기도 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 세력을 다지는 데 더해 러닝메이트를 찾아 구애를 이어간 셈이다.

이날 원 전 장관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대사인 "이러다 다 죽어"를 인용하며 위기감을 돋우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이 의원들에게 돌린 명함 뒷면에는 "우리는 모두 동지입니다. 내부에서 싸우다가, 망할까 봐 결심했습니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다 뭉쳐도 버겁고, 무도한 상대가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