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나경원·원희룡 오늘 출마선언…메시지로 '당심' 잡는다
오후 1시 나경원·2시 한동훈·3시 원희룡 릴레이 출마 선언
'당원 결집' 나경원 '총선 반성' 한동훈 '원팀 강조' 원희룡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오는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연이은 총선 참패 등 당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당권 주자들 모두 당의 체질 개선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후 3시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줄줄이 출마 선언을 진행한다.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 윤상현 의원을 제외하고 주요 당권 주자들이 나란히 출마 선언을 하는 셈이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할 나 의원은 TK(대구·경북) 민심 행보에 나섰다. 지난 21일 경북 안동·예천과 대구를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22일 오전에는 임이자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문경을 찾아 당협 단합대회에 참석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 성주고령칠곡 및 강명구 의원의 지역구 구미을 당협 간담회에 얼굴을 비췄다.
국민의힘 당원의 약 40%가 TK로 구성된 만큼, 계파보다는 당원들의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겠다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줄 세우는 정치를 타파하고 싶다"며 "전당대회가 되면 늘 줄 세우고 줄 서고, 대통령실을 팔거나 하는데 제2의 연판장 상황이 되면 안 된다"며 '무계파'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직접 입장문을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당시에도 직접 연설문을 작성했다. 당시 본인의 총선 불출마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폭주 저지, 운동권 특권 정치 퇴출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출마 선언문에는 여당 대표 후보의 역할과 책임, 민생 경제 대책, 국민의힘 패배로 끝난 지난 총선에 대한 반성과 정치 개혁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윤·한 충돌'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우려에도 답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가장 먼저 전당대회 러닝메이트도 완성했다.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재선 장동혁 의원과 초선 박정훈 의원을 낙점했고, 만 45세 미만이 출마할 수 있는 청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진종오 의원을 발탁했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정관계'를 비롯해 여당 내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친윤석열)을 등에 업은 원 전 장관의 등판으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구도에 균열이 가고 있는데, 분화된 친윤 세력의 규합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다.
원 전 장관은 20일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다음 날인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했다. 전 국민의힘 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을 만난 이후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됐던 김재섭·김용태·김민전 의원의 의원실을 찾기도 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 세력을 다지는 데 더해 러닝메이트를 찾아 구애를 이어간 셈이다.
이날 원 전 장관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대사인 "이러다 다 죽어"를 인용하며 위기감을 돋우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이 의원들에게 돌린 명함 뒷면에는 "우리는 모두 동지입니다. 내부에서 싸우다가, 망할까 봐 결심했습니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다 뭉쳐도 버겁고, 무도한 상대가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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