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버지' 발언…이재명도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려달라"

천준호 "국민 공감 못할 표현 자제" 전달
"강민구도 '제가 누를 끼쳐 죄송'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강민구 최고위원. 2024.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의 "이재명은 민주당의 아버지"의 발언을 두고 이재명 대표도 불편해했다고 밝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 의원은 전날(21일) CBS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에 출연해 최근에 있었던 논란 중 '애완견'과 '아버지' 키워드가 있었지 않냐는 질문에 "강 최고위원이 오랜기간 대구에서 활동을 하셨고, 대구시당 위원장을 하셨던 분인인데 (원래라면) 그 전 주 금요일날 최고위원회 첫 데뷔를 하셨어야 하는 날이었다"며 "근데 그 전날인가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부친상을 당하셔서 제가 직접 조문을 갔다왔다"며 "그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 사실은 마음에 남아 있었던 거다"고 말했다. 이어 "상을 막 마치고 삼우제를 마치고 아마 최고위를 오신건데 그런 감성이 묻어있었던 거 아닌가 이렇게 강 최고위원 입장을 굳이 설명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 대한 표현에 많은 시민들이 갸웃거리시는 분들도 많았지 않냐는 지적에 "이재명 대표도 불편해 하셨다"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짐작은 할 수 있지만 그 표현 자체를 불편해하셨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 대표가) 그래서 저한테 '제발 그러지 말라고 좀 말려달라' 이렇게 따로 이야기를 하셨다"며 "지나치게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할 그런 표현을 쓰지 않도록 지나친 표현은 좀 자제하도록 좀 잘 말려달라 이런 취지로 저한테 얘기를 하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 대표의 얘기를 강 최고위원에게 대신 전하자 강 최고위원은 "자기가 누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전했다고 얘기했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