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연임 도전 임박? 고민하는 이재명…당내외 여론 부담됐나

21일 사퇴 예상 뒤엎어…특검법 청문회·전준위 출범 등 고려한듯
연임 기정사실 분위기…단독 출마 부담 등 여론 신경 쓴다는 목소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취 결정을 미루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전날(21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8·1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사퇴 여부는 아마도 결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비공개 최고위에서) 사퇴 시기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결단이 늦어지는 것은 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연임에 대한 우려와 각종 해병대원 특검법을 비롯한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취 언급 없이 "오늘은 해병대원 특검법 청문회가 열린다"며 "민주당은 청문회를 시작으로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국정조사를 병행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연임론'에 우려의 목소리도 이 대표의 결단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의 연임 문제와 관련해 "너무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선택"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최근 '민주당의 아버지' 등 이 대표를 찬양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면서 '이재명 일극화'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 대표 지지층만 결집하면서 당의 외연 확장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선 주자급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받는 국민의힘과 비교되는 전당대회 역시 이 대표의 결단에 부담을 주는 이유 중 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차기 당권주자들이 오는 23일 일시에 출마회견이 예정되며 한껏 분위기가 오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비명계를 포함해 아무런 후보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 대표가 단독 출마에 부담을 느끼는 등 당내외 여론을 신경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 지도부의 향후 일정과 원구성 협상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대표는 오는 24일이나 25일 중으로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의 당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 대표는 2026년 8월까지 당대표 직을 맡게 된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