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참패에도 공동묘지 같은 평화…당 폭파 심정" 출사표

인천 지역구서 출마 선언…"이기는 정당 만들겠다"
낮은 지지율 고민…안철수와 비한 연대도 '먹구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6.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고 당의 혁신을 위해 모두 쏟아붓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2년간 대통령의 투박한 국정 운영은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다"며 "대통령께 할 말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은 이런 참패에도 공동묘지의 평화같이 조용하다"며 "당 중앙을 폭파하겠다는 절절한 심정으로 우리는 분노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총선이 몇 차례 있음에도 내리 5선에 성공한 이력을 자랑하며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때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고 여러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수도권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이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하면서 생환에 성공한 윤 의원은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서 열심히 모셔서 친박 핵심으로 낙인 찍혀서 탄핵 이후에 당원권 정지를 1년 당했고 지구당 위원장직도 박탈됐었다"고 친박계 경력을 내세운 보수 정통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윤 의원이 전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도 윤 의원은 1%를 득하는 데 그쳤다.

안 의원과의 연대를 통해서는 유의미한 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당초 윤 의원이 대외적으로 최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안철수 의원과 '비한(비한동훈) 연대' 구축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안 의원이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에서 "(윤 의원과) 친하고 여러 가지로 고민도 함께 나눈 사람이 맞다"라면서도 연대설은 일축했다. 그는 "그런 연대는 보통 후보로 나온 다음에 사퇴하면서 함께 하는 것"이라며 "후보로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안 의원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