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씩 맡자"는 與에 외통수 던진 野…원 구성 이번주 분수령

여야 원 구성 협상 '평행선'…우원식 "협상은 23일까지"
민주, 협상 불발시 다음주 본회의…"받든지 포기하든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4.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제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못 박은 상황에서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다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원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에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제안을 수용할 경우 국민의힘 몫으로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해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1년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 △국회 운영에 적극 협조 △행정부의 입법부 침해에 국민의힘도 항의할 것 등 '3가지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국민의힘 측 제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인 만큼 사실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도 원 구성 협상은 공전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현재로서는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양측의 주장이 한치도 접근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원 구성의 마지막 열쇠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쥔다. 국회의장은 의장 직권으로 상임위원장을 강제 배분할 수 있어서다. 우 의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양당에 오는 23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끝내라고 최종 통지했다. 평소 '국회법 준수'를 강조하는 만큼 협상 시한을 넘긴다면 다음주 중으로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다수 의석을 점한 민주당 단독으로도 표결이 가능하다. 최종 시한은 정해졌지만 민주당의 역제안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민주당이 18곳의 상임위원장 전부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본회의에서 원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선택은 심플하다. 7개 상임위원장을 받고 들어오든가 아니면 포기하든가"라며 "168석이 넘는 순간 판은 완전히 바뀐다. 모든 상임위 절반을 넘게 되면 특정 정당이 다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 상황을 의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