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법사위 1년씩" "尹거부권 안쓰면"…우 의장은 원구성 최후통첩
與 절충안 제시, 野 사실상 거부…우원식 "이번주까지"
반쪽 국회 계속…국힘은 내부 특위, 野주도 상임위 파행
- 김경민 기자, 서상혁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서상혁 한병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에 이번 주 내 원 구성 협상을 끝내라는 최후 통첩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1년동안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협상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반쪽짜리 국회는 19일에도 지속됐다. 국민의힘은 내부 특위를, 민주당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각각 가동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원 구성 지연이 국회를 통해 실현되어야 할 국민의 권리를 더는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이에 저는 오늘 양 교섭단체 대표에게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종료해달라고 최종 통지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의 중재 시도에도 여야 협상은 타결 기미가 없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 운영위를 이재명 대표 구하기 등의 이유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면 앞 1년은 민주당이 맡고 1년 뒤에는 국민의힘이 맡아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운영위는 1987년 이후로 계속 여당이 맡아왔기 때문에 관례를 존중해서 운영위라도 여당 몫으로 환원시켜 달라 제안했지만 사실상 어렵다는 답을 전해왔다"며 "다른 것은 민주당 의사를 존중할 테니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제안했음에도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하고 여야 협치를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저희가 양보를 몇 차례 하고 있지만 협치라는 것은 대화와 양보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저희가 또 수정 제안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총선의 민심을 수용해 국정 기조를 싹 바꾸고 국민의힘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신뢰가 싹트고 대화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3가지 조건을 역제안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1년 간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한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고 즉시 공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일하는 국회 위한 국회 운영에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입법부-행정부 간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 거부권 행사를 비롯한 행정부의 부당한 입법부 침해에 대해 국민의힘도 입법부 일원으로서 적극 항의하고 맞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터무니없는 권한쟁의심판을 즉각 취소하고 부의장 후보도 선출에 나서라"며 "그래야 신뢰를 쌓는 데 조금이라도 유리하지 않겠냐"라고 다그쳤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 하자 이날도 각각 국회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은 자체적인 특위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했다.
문화체육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활동 지원시설을 점검하고 현장 당정회의를 통해 국민의 스포츠활동 인센티브 제도인 '튼튼머니' 예산을 내년까지 8배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사법파괴저지특위는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 이재명 사건 재판에 대한 신속한 판결을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의료개혁특위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 주도로 열린 국회 복지위는 이날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시도했다. 다만 보건복지부 장·차관과 국민의힘 불참으로 무산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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