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친한' 정성국 "한동훈 캠프? 인적 구성 끝…역할 논의 중"
"한동훈과 함께 길을 간다…총선 패배 책임론, 韓 막을 수 없어"
"이철규, 인간적으로 서운할 수 있지만…'당원 모욕'은 감정 앞서"
- 신윤하 기자,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조현기 기자 = 친한계(친한동훈계)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선거 캠프와 관련해 "얼마 전만 하더라도 사람을 찾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인적 구성은 끝났다"며 "지금은 (선거 캠프에서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캠프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을 밝힌 것이다.
정 의원은 1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역할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과) 이야기를 계속 주고받았다. 오늘도 직접 통화했다"며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면 당선을 위해서 함께 길을 간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역할에 대해 고민 중이고, 제가 뭘 할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건 저와 한 전 위원장 둘이 같이 마음이 합쳐져야 한다. (무슨 역할을 맡을지) 마음이 일치되는 합의점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출마 여부는 한 전 위원장과의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초선이지만 전국 단위의 교총 회장 선거를 두 번 치른 경험이 있다"며 "한 전 위원장도 그런 부분을 확실히 파악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제38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다만 제가 국회에서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라 바로 (전당대회) 선거를 치르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 다른 역할을 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한번 (한 전 위원장과) 논의해 보고 마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게 제기되는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물론 총선 패배의 책임은 있지만, 책임이 있다는 이유 하나가 한 전 위원장 (출마를) 막을 수 있는 이유는 안 된다"며 "지금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냐, 안 지냐를 따지기에는 우리 당의 상황이 너무 힘들고 보수가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근 한 전 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찐윤' 이철규 의원에 대해 "이철규 의원 입장에선 좀 서운할 수 있다"며 "기대했던 후배가 이렇게 한 전 위원장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서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그렇게 바라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친한계라고 한 전 위원장을 위해서 대통령이나 정부를 까겠나.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하지만,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더 잘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 의원이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은 당원 모욕"이라고 한 데 대해선 "표현이 좀 지나친 것 같다"며 "'어대한'이라는 말을 우리가 만들어냈나. 그건 이 의원께서 조금 감정이 앞서신 것 아닌가 싶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원외 인사인 한 전 위원장에게 제기되는 '원외 대표 불가론'에 대해선 "한 전 위원장의 단점을 어떻게든 좀 부각하려는 의도는 이해가 되는데 논리력이 떨어진다"며 "원내대표가 왜 있냐. 국회가 투쟁의 장이라고 하는데 그건 원내대표가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인해 내년 9월이면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대권을 위해 임기를 마치지 않고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공백 사태가 벌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4월 국회의원 선거도 1~2월에 공천하는데,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한 전 위원장의 임기와 무슨 관계가 있냐"며 "지방선거 공천은 2026년 2~3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이 내년 9월 사임해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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