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타지마할 의혹' 배현진 고소에 "정당한 의정활동 족쇄"

(서울=뉴스1) 박기현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방문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의원을 고소한 데 대해 "올바른 의정활동 하는 의원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격 있게 대통령 휘장 달고 전용기에 탄 영부인의 격에 맞지 않는 대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에는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한 바 있다.

성 사무총장은 △셀프 초청 △예비비 4억 원 졸속 편성 △기내식 비용 6922만 원 △타지마할 방문 일정 급조 등의 의혹을 거론하며 "김 여사와 민주당은 무엇이 허위 사실인지 밝혀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의 문제 제기는 '아니면 말고 식' 정치공세가 아니다"라며 "떳떳하면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희정 국민의힘 문화체육특위 위원장도 "배 의원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본인 때문에 오·남용된 국비부터 반납하라"며 "남편 '백'을 이용한 영부인의 묻지 마 자유여행으로 모든 국민이 혼란스러워하는데 이런 부분에 사과부터 먼저 하라"고 지적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권력의 힘으로 공군 2호기를 띄워 국민 혈세를 낭비하더니, 이제 그 잘못을 숨기려 언론과 여당 의원을 고발해 입을 막으려 하시냐"라며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하셨는데 정작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사람은 국민"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수많은 잘못이 밝혀지고 증명됐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고 그 흔한 유감 표명도 않는 건 오만과 독선"이라며 "나랏돈으로 혼자 기분 냈다는 걸 배 의원이 공개한 수많은 정부 자료가 증명한다. 그런데도 그 책임을 묻는 국민의힘과 국민에게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