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 열자"…오랜만에 한목소리
野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위 추진, 정부와 예산 협의할 것"
여당도 국가균형발전 '정책' 중심 화합 메시지 내놔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여당이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과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두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등 여야 강 대 강 대치가 고조되는 가운데, 18일 '지역균형발전'에 뜻을 모은 여야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 등을 22대 국회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국회 지역균형발전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지역균형발전이 정당·이념·정파를 넘어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과제"라며 "국토 면적의 11.8%밖에 되지 않는 지역에 인구 절반 이상이 모여 살고, 경제성장률 7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고 끌려가는 극심한 불균형은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말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마련하고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설립 등 노력을 이어왔지만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소멸을 막는 데 유효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내놨다.
특히 우 의장은 "22대 국회에서는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를 빠르게 열어가는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국회 세종의사당은 핵심이자 상징으로, 국회가 이동하면 각종 협회·시민단체·국제기구 등 수많은 기구가 추가로 이전하고 그걸 토대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도 활발하게 일어나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세종의사당은 수도권 집중 완화는 물론이고 인프라, 부가가치 창출 등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속도감 있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위원회를 추진하고 정부와 예산 협의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운영하시는 지역균형발전 포럼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많은 여야 의원들이 모여있을 뿐 아니라, 개회할 때 우원식 국회의장께서 오시는 건 다른 회의인가 생각할 정도로 놀랐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22대 국회 여야 의원들이 정책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며 "두 어른이 중심이 되셔서 연구 빌미로 여러가지 오락도 하시면서 친밀하게 되는 가운데 우리 의정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황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포럼의 의제를 살피며 독일 유학 시절의 경험을 회상하기도 했다. 독일은 연방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국내 상황과 다르지만, 란트(Land·독일의 주)마다 차별 없이 균등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그 중심에는 대학이 있다"며 "공대가 있다 보니 R&D와 산업이 (따라)오게 되고, 법대가 있으니 법조 사회가 형성되고 대법원급의 각 법원이 지역마다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젊은이들이 모여서 아기를 낳고 기르면서 꿈과 포부를 그곳에서 키울 수 있는 일이 기본적으로 어떤 것이 계기가 될까를 생각해주시고"라며 "국회의장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국회와 중앙부서가 세종으로 옮기면 큰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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