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대표' 한계론 견제에도 '어대한'…한동훈 출마 초읽기
다음 주 출마선언 가능성에 경쟁 당권주자들 '촉각'
"원외인사는 왜 안 되나"…'친한계' 세결집 기지개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 대표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당내 경쟁자들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 수위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4일을 전후해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다음 달 23일로 잠정 결정된 전당대회를 40여 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출마를 공개 선언한 후보 없이 물밑 신경전만 치열하지만,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 당시 총선 1호 영입 인재였던 정성국 의원은 지난 13일 "다음 주까지 (한 전 위원장) 동향이 확실히 결정될 것 같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때가 아니냐. 이제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 같다"고 했다.
선거운동 기간을 고려할 때 한 전 위원장 출마 발표가 다음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영입한 인사들과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위원장의 측근 인사들은 부인했지만, 이미 그가 여의도 모처 건물에 선거 캠프를 꾸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 출마가 기정사실화하자 주요 당권 주자들의 견제 움직임도 거세졌다. 나경원 의원은 "전장의 중심이 국회인 만큼 원외 대표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 시점에 원외 대표가 필요한가. 앞으로 1년간은 국회 내에서 싸움이 이뤄진다. 주 전장이 국회 안"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직후인 지난 4월 11일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길게는 수 년이 걸리는 선거 책임자들의 복귀 사례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재등판설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참패 후 당내 친윤석열계에 힘이 빠진 가운데 대표적 비윤석열계 주자로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한 전 위원장이 검찰 출신 이미지를 벗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당권 주자들의 견제구에 친한동훈계도 엄호사격에 나섰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을 함께한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우리 당이 어려웠을 때 (한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셨을 때, 그때도 원외 인사였다"며 "그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원외가 안 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로 나설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한 민감한 문제를 정면돌파해야하는 부담이 크다.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 등 자신을 직격한 정치 공세 역시 풀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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