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사·후특검' 여당, 경찰·공수처 연쇄 면담 압박…"1주기 전 수사종결"
공수처장에 "제대로 못하면 존폐 문제"…경찰청장엔 "수사팀 보강"
법사위 야당 강행 속도전에…"수사결과 먼저" 논리 쌓기 대응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해병대원 특검법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은 경찰과 공수처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선(先) 수사·후(後) 특검 기조를 유지하며 민주당의 속도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여론전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오동운 공수처장을 접견했다.
추 원내대표는 "빠르게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내지 못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존폐에 관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야당에서 걸핏하면 특검을 이야기하는데 특검 소지를 없애고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공수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총력을 기울여서 이 사건이 조기에 완결이 되길 기대하고 존재 이유도 다시 한번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대한 관심 사건이니 국민 의혹이 없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며 "겸허히 받아들이고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 처장 접견에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윤희근 경찰청장도 면담했다. 현재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는 경북경찰청이 진행 중이다. 윤 청장 접견에는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점식 정책위의장,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 유상범·주진우 의원 등이 함께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청장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사망) 1주기가 되는 7월 19일 이전에 철저하고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결과를 국민들에게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채 상병 어머니가 '철저한 수사 결과 발표'를 요청하며 지난 12일 공개한 편지를 언급하며 "필요하면 경찰청이 수사팀을 대거 보강해서 신속한 수사 종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법사위를 통해 거세게 밀어붙이는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응해 국민의힘은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수사 결과에 따라선 야권의 특검에 방어논리를 강화할 수 있어 경찰과 공수처를 우회 압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도 "만약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의혹이 제기된다면 제가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목표로 법안 심사·처리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해병대원 특검법)을 심사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구성한다. 민주당은 내달 19일 전에는 반드시 순직 해병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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