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정시출발"…민주, 투표 12시간만에 상임위 열어

박찬대 "남은 7개 상임위도 신속히 구성해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전략적 상임위'를 모두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하루 만인 11일 상임위 가동에 들어갔다. 하루빨리 특검법 등 입법절차를 시작해 민주당이 장악한 상임위의 실체적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법제사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각각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날 민주당 소속 정청래 의원과 최민희 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된 두 상임위는 하루만에 곧바로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법사위는 민주당이 재발의한 해병대원 특검법을 다루는 만큼 빨리 문을 열수록 입법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산적한 현안이 많다"며 "법사위 열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을 다루는 과방위도 이날 오후 4시에 첫 회의를 열고 간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위원 구성을 마치고 하루라도 빨리 방송 3법을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도 이날 오전 10시 45분 첫 회의를 열고 국토위원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전날 밤 10시 30분을 전후해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를 마친 지 12시간여 만에 회의를 열었다.

법사위·과방위 등 11개 상임위를 확보한 민주당은 국민의힘 몫으로 남긴 나머지 7개 상임위의 위원장도 하루빨리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7개 상임위도 신속하게 구성을 마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야권이 단독으로 선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는 열려있다. 언제든 하겠다"면서도 "원 구성이 늦어진다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야당이 뜻을 모아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한은 오는 13일로 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7개 상임위원장도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 부분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신청했다"며 "큰 이변이 없다면 본회의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상임위 배분을 마치면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동안 각 상임위를 운영해 특검법과 방송 3법 및 전세사기특별법 등 민생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후 오는 24~2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26~28일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여러 현안 질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상임위 등 원내 운영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강 원내대변인은 "어제(본회의) 여러 상황들이 긴급하게 변화된 것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상세하게 경과를 설명하고 전체 의원들과 원내 스케줄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