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거부권 14번, 이승만 기록 깰수도…양보해야"(종합)
홍철호 정무수석 예방…"해병대원 진상 규명해야"
'박종철 열사 배지' 선물…6.10 행사 방문도 요청
- 구진욱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임윤지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금 추세로 보면 헌정 사상 거부권을 제일 많이 행사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조 대표와 홍 정무수석과의 비공개 회담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홍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 대표를 예방했다.
김 대변인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언급한 조 대표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미 대통령실의 입장은 공개돼 있어 밝히자면 해병대원 사망과 관련해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고, 그 외에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우선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홍 정무수석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홍 정무수석 역시 재의요구를 수차례 행사하는 윤 대통령이 부담스럽다는 취지의 말씀을 조 대표에게 전했다"며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14번인데, 이런 추세라면 거부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모두발언 이후 진행된 조 대표와 홍 정무수석간의 비공개 회담과 관련 "크게 3가지 주요 사안이 논의됐다"며 "박종철 센터에서 이날부터 열리는 '마음-잇다' 행사에 방문해 줄 것을 (조 대표가)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6·10 민주항쟁 37주년을 맞아 예방을 온 홍 정무수석에게 고(故) 박종철 열사를 형상화한 배지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22대 국회 의석수를 고려하면 지금 정부·여당이 법과 제도 개혁을 통해 무엇인가 하려면 야당의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조 대표가 과거 사례를 들며 정부·여당의 양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대통령실과 국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정무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더욱 적극적인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조 대표는 홍 정무수석과의 비공개 회담 전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22대 국회에서 새롭게 발의될 '해병대원 특검법'을 통한 진상규명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 잘 전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홍 수석 역시 해병대 출신으로 잘 아시겠지만 채 해병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모든 해병대원의 관심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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