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거부권 14번, 이승만 기록 깰수도…양보해야"(종합)

홍철호 정무수석 예방…"해병대원 진상 규명해야"
'박종철 열사 배지' 선물…6.10 행사 방문도 요청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10민주항쟁 37주년인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철호 정무수석을 기다리며 자신의 옷깃에 단 박종철 열사의 배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임윤지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금 추세로 보면 헌정 사상 거부권을 제일 많이 행사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조 대표와 홍 정무수석과의 비공개 회담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홍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 대표를 예방했다.

김 대변인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언급한 조 대표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미 대통령실의 입장은 공개돼 있어 밝히자면 해병대원 사망과 관련해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고, 그 외에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우선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홍 정무수석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홍 정무수석 역시 재의요구를 수차례 행사하는 윤 대통령이 부담스럽다는 취지의 말씀을 조 대표에게 전했다"며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14번인데, 이런 추세라면 거부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모두발언 이후 진행된 조 대표와 홍 정무수석간의 비공개 회담과 관련 "크게 3가지 주요 사안이 논의됐다"며 "박종철 센터에서 이날부터 열리는 '마음-잇다' 행사에 방문해 줄 것을 (조 대표가)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6·10 민주항쟁 37주년을 맞아 예방을 온 홍 정무수석에게 고(故) 박종철 열사를 형상화한 배지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22대 국회 의석수를 고려하면 지금 정부·여당이 법과 제도 개혁을 통해 무엇인가 하려면 야당의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조 대표가 과거 사례를 들며 정부·여당의 양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대통령실과 국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정무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더욱 적극적인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조 대표는 홍 정무수석과의 비공개 회담 전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22대 국회에서 새롭게 발의될 '해병대원 특검법'을 통한 진상규명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 잘 전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홍 수석 역시 해병대 출신으로 잘 아시겠지만 채 해병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모든 해병대원의 관심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