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폭거·독주로 민주주의 위태…협치·관용이 6월 정신"

"수적 우위로 밀어붙이기만…민주주의 퇴행 횡포 멈춰야"
10일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수순…국힘 '보이콧' 가능성

여야가 원구성 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9일 서울 서강대교에 있는 양보 교통표지판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0일 본회의를 열어 야당 단독으로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예고했다. 2024.6.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움직임을 겨냥해 "폭거와 독주로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졌다"며 "협치와 관용이 6월 정신"이라고 비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6월 민주항쟁 논평을 통해 "'반독재·민주화'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6월 정신이 무색하게도 현재 국회에서는 거대 야당의 일방적 독주로 인해 의회민주주의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수석대변인은 "거대 야당의 독선에 22대 국회는 '반쪽 국회'라는 오명 속에 문을 열어야 했고, 특검과 탄핵을 수시로 언급하며 국정을 흔들고 정부를 압박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움직임에 대해선 "민의의 전장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그리고 협치가 사라진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 부닥쳐있다"며 "수적 우위를 내세워 주도권을 쥐고서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폭거와 독주로 의회민주주의는 위태롭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치와 관용으로 여·야가 함께 일하는 것이야말로 6월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퇴행으로 이끌고 있는 거대 야당의 횡포는 이제 그만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법사위·운영위·과방위 사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관례대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여당의 몫이라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민주당은 지난 7일 오후 쟁점 상임위를 포함해 11개 상임위 배분안을 국회에 접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 본회의 개최를 시사한 만큼, 예정대로 회의가 열린다면 민주당의 구상대로 원 구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