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당정 지지율…尹 해외 순방·與 전대로 반등 시도
尹 지지율 취임후 최저, 국힘 지지율도 제자리걸음
반등 쉽지 않아…"더 떨어지지 않게 노력하는 수밖에"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고 해외 순방도 재개하면서 당정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제자리걸음이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29%였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7~3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6%로, 총선 후 8주째 3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30~31일 조사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3.1%, 민주당 33.8%였다.
당정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정부는 외교에서,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해 교역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및 아프리카와 정상회의를 한 데 이어 외교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도 여소야대 상황으로 국내에서 국정추진 동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점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야당은 이미 지지율 반등을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흥행해야 당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정부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벌써 흥행 실패 우려가 나온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를 독려하겠다며 '2인 지도체제'를 제안했지만 당내에서도 이견이 큰 탓에 당헌·당규 개정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은 상황에서 상승 동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이나 김건희 여사 의혹 등 정권에 대한 비호감도가 지나치게 증가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논란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21% 정도면 감정적인 요인도 많이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며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만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나 당 차원에서는 지지율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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