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노동 전문가 박홍배 "주4일제 1호 법안으로 추진"
[여의도 신인] ㉔ 비례대표 8번으로 원내 입성
"당원권 강화 시대적 흐름…이재명 연임으로 갈수밖에"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주4일제'를 1호 법안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만나 "'정책이 실종됐다'라고 평가받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가졌던 게 우리 당의 주4일제 공약"이라며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67%가 주4일제를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주4일제 논의가 늦은 편"이라며 "현실적으로 주4일제가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2004년 주5일제 도입 당시 산업별로 단계적으로 시행했다. 주5일제처럼 산업별로 차례대로 도입할 수 있는 근거를 주4일제 법안에 담아낼 것"이라며 "6월 중 발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윤 정부 금융 산업 퇴행 막겠다"
박 의원은 1999년 한국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을 거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에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입당해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이낙연 지도부 체제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지명됐으며 2022년엔 전국노동위원장에 선출됐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서 8번으로 출마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금융 산업의 퇴행과 노동 환경의 역행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계 탄압을 막는데 함께 하겠다"며 "현상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동자들의 삶과 일하는 환경,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권고하는 수준을 준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회를 희망하는 박 의원은 주4일제를 1호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몇몇 대기업이나 IT 기업에서 주4일제 실험을 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주4일제 실험은 여전히 전무하다"며 "일부 사업장에서 실험했었던 연구 결과까지 반영해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종별로 주4일제 실험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임금 체불로 인해 고통받는 노동자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도 굉장히 커지고 있다"며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 중산층과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지배 구조 개선…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이면 살펴볼 것"
박 의원은 자타공인 금융·공공·노동 전문가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은 감독 당국과 금융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에 있다"며 "금융회사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감독 당국의 역할 방기에 대해 문제를 짚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ELS 사태로 상품을 판매했던 일선 금융 노동자들이 회사 생활이 어려울 만큼 심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회사의 방침에 따라 상품을 판매했을 뿐, 금융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활동도 할 생각"이라며 "피해자들이 납득할 때까지 금융회사든 감독 당국이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DGB대구은행 역할론엔 "섣불리 판단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시기적으로는 총선 전에 결정됐고, 지역적으로는 국민의힘이나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원내대표와 관련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대구은행의 최대주주도 OK저축은행인데, 문제가 없는지 분명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 최대 화두는 당원권 강화와 이재명 대표 연임론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정치 신인에겐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과거 70년대 군사 정권, 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 대한민국 정치가 한 차례 크게 바뀌는 흐름 가운데 있다. 당심을 우리 당의 운영에 반영해야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변화를 거스를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권 강화가 사실 다른 데 있는 것 같진 않다. 만약 여당이 잘했으면, 또 우리 민주당이 더 잘했으면 국민들께서 먹고사는 문제나 보다 나은 삶을 사는 데 관심을 뒀을 것"이라며 "그만큼 22대 국회 저희 민주당,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 대표는 이미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멈추고 무너져 가고 있는 민생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선 연임론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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