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특검 거부하고 술…풍악소리 높은 곳 원성 높아"

춘향전 인용…"北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NSC 소집 안해"
"국회법 정한 대로 6월7일까지 원구성 마무리가 도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5.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강수련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만찬에 대해 "풍악소리 높은 곳에 원성소리 높다"고 비판했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변 사또를 비판한 시를 인용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오전에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고 그 직전 오물을 실은 대남 풍선을 늘려 국민 불안이 가중됐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은커녕 별다른 대응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젯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워크숍에 가서 맥주를 테이블마다 돌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선거와 국정 현안에서 한 몸이 돼 그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을 보니 제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분통이 터지고 불안에 떠는데 정작 대통령은 민생 법안도 거부하고 해병대원 특검법도 거부하고 기분이 좋다고 술이나 잡수고 계신다"며 "춘향전에서 어사 이몽룡이 읊었던 시가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빛 아름다운 잔에 담긴 술은 천 백성의 피요, 옥 쟁반에 담긴 맛있는 고기는 만백성의 기름을 짠 것이니, 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풍악소리 높은 곳에 원성소리 높더라(금준미주 천인혈, 옥반가효 만성고, 촉루낙시 민루락, 가성고처 원성고)"라며 시구에 빗대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 간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선 "국회법이 정한 대로 6월 7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 짓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화하고 타협할 건 하되 정해진 기한까지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다수 의견을 따르는 게 합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여전히 아무런 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시작부터 발목 잡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은 마냥 기다릴 생각이 없다"며 "오늘이라도 국민의힘이 안을 가지고 협상에 나오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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