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8명 '단일대오' 결의…尹 "당과 한몸…뼈 빠지게 뛰겠다"
"친윤·친한 없다, 당 분열은 망치는 것"…기승전-'단합'
尹 "지난 건 잊고 나라 발전"…차기 지도체제·지구당도 화두
- 조현기 기자, 한상희 기자, 이비슬 기자, 이밝음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천안=뉴스1) 조현기 한상희 이비슬 이밝음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22대 의원 108명이 30일 한 자리에 모여 '단일대오'를 결의했다. 8명만 이탈해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과 개헌 저지선이 위태로운 여소야대 벼랑 끝 상황에선 단합과 단결만이 유일한 돌파구라는데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충남 천안시 소재의 한 연수원에서 '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여당 의원들은 4·10 총선 후 혼란에 빠진 당을 재정비하고 향후 개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워크숍을 찾아 여당 의원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국정운영에 '분골쇄신' 의지를 밝힌 윤 대통령은 참석 의원 모두의 술잔을 일일이 직접 채우며 '당과 한몸'을 강조했다.
◇192석 거야에 맞서는 108석 소수여당…기승전-'단일대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은 당 자체만으로, 우리 옆에 있는 정부나 대통령만으로는 강한 정당으로 끝까지 갈 수 없다"며 "선민후당(先民後黨)의 정신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첫날부터 22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단합과 결속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
당 원로와 중진도 한 목소리로 단합과 단결 필요성을 역설했다.
5선 권영세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 등 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그런 식의 구분에 대해선 철저하게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도 "우리는 국민의힘 의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내 분열이야말로 당을 망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고,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말했다.
◇ 차기 지도부 선출 어떻게?…지구당 부활 의견도
국민의힘이 조만간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만큼 이날 워크숍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견도 오고 갔다.
현재 국민의힘이 채택 중인 '단일지도체제'는 전당대회에서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나머지는 탈락하는 방식이다. '집단지도체제'는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차점자들이 최고위원을 맡는 형식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워크숍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행 단일지도체제와 과거의 집단지도체제를 혼합한 절충형 지도부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당 대회 출마가 거론되는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찬성 또는 신중론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황 비대위원장이 던진 절충형 지도체제 화두에 적극 호응하며 도입 논의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집단지도체제도 한번 검토해 볼 만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황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찬성했다.
윤 의원과 나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는 다 장단점이 있다"며 어떤 지도체제가 적합한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단 입장을 밝혔다.
전대 잠룡들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씨를 지핀 '지구당 부활론'에 대해선 일제히 찬성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긍정했고, 안 의원은 "지구당은 아니더라도 당협위원장과 조직위원장들이 사무실도 열 수 있고 후원금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사실상 찬성 입장을 보였다.
윤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지구당 부활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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