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17명 "대통령이 개인폰 통화 충격적…해병대원 비극의 시작"
"윤, 이종섭과 통화 시 왜 개인폰 쓴 것인지 밝혀라…폰 사용 또 있나"
"청와대 출신 의원단 일동, 대통령실 시스템 붕괴가 부른 불행"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 17명은 30일 최근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 이는데 대해 "이 모든 비극과 불행의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제22대 국회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17명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대통령 개입 의혹의 더 큰 문제는 국가 운영 시스템 붕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긴박하고 급박하게 흘러간 그날, 윤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세 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날은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첫 날이었고, 이 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라고 했다.
이어 "휴가에 나선 대통령이 국외 출장 중인 국무위원에게 그것도 검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한 것인데, 그 이유는 불보듯 뻔하다"며 "바로 수사를 무마하고, 사건을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이자 진실을 가리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보다 이틀 전 ‘VIP격노설’이 제기된 7월 31일에도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의 부당 개입 정황이 발견됐다"며 "나아가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이 전 장관은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최소 40차례 통화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이종섭 전 장관과 정부가 합작해서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 비서실에 근무했던 우리 의원단 일동은 대통령이 개인 휴대폰으로 장관에게 직접 전화 걸었다는 그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전임 대통령 그 누구도 개인전화로 국무위원에게 전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모든 비극과 불행의 시작은 대통령 본인"이라며 "대통령실 졸속 이전 강행과 전임정부 부정으로부터 시작된 국가 운영 시스템 붕괴가 불러온 비극이자 대통령실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 붕괴가 불러온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제라도 무너진 국정운영 시스템을 복원하고, 대통령실 내부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위대한 국민이 직접 행동에 나섰던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이 통화한 이유 △개인폰을 쓴 이유 △개인폰 사용이 또 있는지 여부 △7월 31일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한 대통령실 인사가 누구인지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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