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입' 한민수, 민심 대변인으로…"최우선 과제는 채해병 특검법"

[여의도 신인]㉓ 강북을 한민수 "국민 이기는 정부 없다…거부권 그만"
"늦은 만큼 간절했고 과분한 사랑 받아…초심 잃지 않고 성과로 증명"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22대 국회에서 '채해병 특검법'을 꼭 통과시켜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로 가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으로 국민과 정치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던 한민수 서울 강북을 당선인이 제22대 국회 '민심 대변인'으로 돌아왔다.

지난 29일 '뉴스1'과 국회에서 만난 한 당선인은 "채해병 순직 사건을 포함해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 모든 분야에서 비정상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더 방치하면 회복하는 데 2~3배의 시간이 걸린다. 상식과 정의, 그리고 공정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특종기자, 대변인 그리고 국회의원 "尹 폭정 막을 도구로 선택돼"

24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인 한 당선인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맡은 후 쭉 '민주당의 입'으로 활동해 왔다. 한 당선인은 민주당 대변인으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현안에 대해 논평을 내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논란의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까지 수행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한 당선인은 언론인 시절 1995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난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 보도하는 '특종 기자'로도 유명했다. 그는 국민일보에서 정치부장, 산업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서는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과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 당선인은 22대 국회 개원 후 최우선 과제로 28일 마지막 본회의에서 부결된 채해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한 민생위기극복특별법 통과를 꼽았다. 특히 그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핵심은 우리나라 해병대 병사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민 봉사를 하다가 구명조끼 하나 입지 않고 억울하게 희생된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께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는데 범인이 아니라면 특검을 수용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당선인은 "정부·여당이 총선 민의를 받들겠다고 하면 채해병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특검과 민생에 필요한 법안들을 대통령이 거부권을 그만 쓰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 당선인은 최근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과 '김치찌개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해병대원의 억울한 죽음과 수사 방해, 진실 은폐 의혹을 밝히고자 국회에 국민들과 국회의원이 모여 요구하고 민생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엄혹한 상황인데 지금 (대통령이) 그럴 때인가"라며 "지금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기자들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국정 방향을 설명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것이다. 형식과 내용 모두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당선인은 윤 정부의 2년에 대해 "외교, 안보, 경제, 국방 모든 분야에서 무엇을 하셨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국민들께서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한 윤 정부의 폭정에 제동을 걸 도구로 민주당과 저를 선택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끝내 불발된 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중요한 국정 과제였던 교육·연금·노동 개혁을 비판 받더라고 꼭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었다"며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금 개혁을 위해 양보까지 했는데 국민의힘이 무책임하게 처리할 기회를 내동댕이쳐버렸다"고 비판했다.

◇잡음 딛고 '19일'의 승리…"원팀으로 '살기 좋은 강북을' 만들겠다"

서울 강북을은 4·10 총선에서 여러 논란으로 후보만 2번 바뀌며 잡음이 일기도 했다. 최종 후보로 발탁된 한 당선인은 '19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밤낮없이 지역구를 뛰어다니며 국민의힘·새로운미래 '3파전'에서 4만4623표(52.94%)를 얻어 생애 첫 금배지를 달았다.

한 당선인은 승리 요인에 대해 "시간이 늦었던 만큼 정말 간절하게 뛰었고 유권자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과분하게 사랑을 받았다. 민주당을 사랑하시는 주민과 당원들이 마음을 모아주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총선 후에도 한 당선인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역구 곳곳을 돌며 인사를 하고 있다.

한 당선인은 30일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만큼 대여관계에 대해 "집행 권한이 있고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에 걸맞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국익과 지역 발전에 여야가 어디 있겠나. 야권을 적대 관계로 보지 말고 협치의 대상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당선인은 지역 현안에 대해 "강북을에 6개 동이 있는데 4개 동이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있다. 이외에도 주거와 도로 정비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많다"며 "지역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구를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하고 강북구청장·구의원과 '원팀'을 이뤄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 살기 좋은 강북을로 힘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상임위원회로 국토교통위원회를 희망하는 그는 "지역 현안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국토위를 희망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삶에 맞닿아 있고 국민들의 고민을 직접 다룰 수 있는 상임위에서 열심히 활동해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당선인은 "강북을 유권자께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결코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가 될지, 1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강북을 주민들께서 '한민수 뽑아놓길 잘했다'라고 말씀해 주실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