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지구당 부활' 구상에…"정치개혁 반하는 것"
"전대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 노리고 주장하는 것 옳지 않아"
나경원 개헌 주장엔 "철딱서니 없다"…당대표 도전설엔 "대구가 좋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지구당 부활'에 대해 "정치개혁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세미나에서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 부패 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 것인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특강에서 팬덤정치를 비판한 것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엔 "기자들은 전부 이상한 게 머리가 그쪽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백서 특위가 한 전 위원장을 면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갸(걔)를 자꾸 들먹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도 했다.
총선백서에 책임자를 넣어야 하는지, 언제 발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참 졸렬한 당이다. 지고도 원인도 분석 못 하는 당이 무슨 당이냐"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전당대회에서 민심 반영 비율에 대한 질문엔 "당대표를 뽑는 것은 당원투표로 해야 한다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며 "당대표를 뽑는데 타당 사람들이 들어와 투표하는 것도 난센스"라고 했다.
이어 "전대룰은 내가 2006년도에 만들었다. 그 전엔 대선후보도 당원들이 뽑아서 일반 사람들은 참여여지가 없었다"며 "대선의 경우 국민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5대5가 맞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집단지도 체제로 전환하는 데 대해선 "비대위가 그런 권한이, 정당성이 있느냐. 정당성 없는 비대위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는가"라며 "새로 뽑힌 당대표가 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개정하면 된다. 지금 비대위는 전대 관리위원회"라고 말했다.
자신의 당대표 도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대구가 좋다"며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앞서 나경원 당선인이 대통령 임기를 줄이는 개헌을 주장한 데 대해 "철딱서니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추진하는 데 대해 "문재인(정권) 때 그렇게 퍼주는 바람에 400조의 부채가 늘었다. 또 퍼주겠다? 반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서 홍 시장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대통령을 곤경으로 몰아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22대 국회가 열리면 사상 최악의 국회, 난장판 국회가 될 것"이라며 "극단적 대결정치로 갈 수밖에 없다. 조국이도 들어와 있고, 이재명 대표도 훨훨 날고, 우리 당은 선거에서 참패해 기가 죽어 쪼그라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전사가 없다.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로 한다"며 "유명세를 얻으면 영입돼 아르바이트하는 당이 됐다. 위에서 쎈 놈(사람)하나 데리고 와 갸(걔)들이 놀고 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자신의 SNS활동에 대한 비판에는 "논쟁이 없으면 북한이다. 반대를 전제로 말하는 것"이라며 "나라가 잘돼야 대구도 잘 된다. 페이스북에 글 쓰는건 하루 10분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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