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엄정수사" 野 "안타깝다"…범야권 "채상병 특검 재추진"

추경호 "의원들 당론에 단일대오" 이재명 "대통령·여당 국민 존중안해"
이준석 "얻어맞으면서 엄석대 질서 속 살아"…범야, 22대서 특검 추진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 부결되자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은 재석 의원 294명 중, 찬성 179표·반대 111표·무효 4표로 가결 정족수(196명)에 미달해 부결됐다. 2024.5.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조현기 강수련 기자 = 정치권이 28일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은 보였다.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여당은 '단일대오'를 보여줬다며 경찰과 공수처 등 현재 수사기관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번 결과가 "이해가 안된다"며 오는 22대 국회에서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재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기관을 통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당내 이탈표 단속에 나섰던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이 문제를 상의하고 그동안 많이 말씀을 나눈 결과대로 우리 의원들이 당론으로 정했던 사안에 대해 어긋남 없이 단일대오에 함께 해주셨다"고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범야권 이탈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투표 결과에 대해선 여러분이 분석해 달라"며 "이런저런 해석이 적절치 않지만 우리 의원들께서 뜻을 함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밀 투표로 진행된 사안이기에 구체적인 (분석) 행위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간절한 의지를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꺾어 버렸는데 참으로 옳지 않은 처신으로 생각된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헌신한 장병 사건의 진상 규명을 하자, 또 수사 과정의 외압이나 사건 조작의 의혹이 있으니 규명하자는 것에 대해서 왜 이렇게 극렬하게 반대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참으로 이해되지 않고 안타깝다"며 "대통령도, 여당도,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이 나라 국정을 이끌어가겠는가"라며 "정부·여당이 왜 이렇게 극렬하게 진상규명을 방해하는지 그 점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이 없도록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범야권은 22대 국회에서 특검법을 재발의하는데 의견도 같이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제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채상병 특검을 재추진하겠다"며 "부당한 지시를 내린 책임자가 누구인지 밝혀내고, 외압을 행사하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배후가 누구인지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권이 마침내 탄핵 열차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시동을 걸고 말았다"며 "채 해병 특검법을 22대 국회 첫 번째 통과 법안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부결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재추진은 물론 채상병 죽음의 진실 밝히는 행동에 어느 정당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며 야권의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게 갈취당하고, 얻어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이라고 했다. 앞서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등장인물인 엄석대를 윤석열 대통령으로 지칭했던 이 당선인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엄석대에게 피해를 보았던 학생들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과 새로운미래도 22대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단 의지를 분명히 하며 야권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