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임기단축 개헌론' 즉각 진화…"절대 동의 못해"

나경원 전날 "모든 것 열어놔야"→"정권 흔들기는 단호히 반대"
추경호 "의원 개인 얘기"…장동혁 "尹정부 빨리 끝내겠단 의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5.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당선인이 대통령 임기 단축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에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나 당선인은 2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현 정권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의도의 개헌 논의는 저 역시 반대한다"면서 "탄핵 야욕을 개헌으로 교묘히 포장하는 일부 야당의 주장은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다. 5년의 임기는 원칙이고, 기본"이라는 점을 분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논의해야 할 개헌의 핵심은 '권력구조 혁신형' 개헌"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를 대화와 협치의 '생산적 질서'로 재구조화하고, 분권과 균형의 가치를 제도화하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개헌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나 당선인은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 토론에서 "4년 중임제를 논의하면서 대통령 임기 단축 얘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먼저 얘기하기 조심스럽지만, 개헌을 논의할 땐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후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에 관한 지도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직 대통령 임기 단축을 운운하는 개헌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권력 구조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현직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식의 문제 제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은 2022년 대선을 통해 5년 동안 국정 운영을 하라고 국민들이 선출해준 대통령이다. 임기도 5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 임기 단축을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의원 개인의 이야기"라며 "국민의힘 모든 의원들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 수석 대변인도 "개헌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나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위해 어떻게든 윤석열 정부를 빨리 끝내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본적으론 지금 개헌을 논의하자고 하면서 대통령 임기 단축을 꺼내는 것은 그 의도 분명하고 순수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임기단축 개헌론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동조세력이 윤석열 정부를 조기에 끌어내리기 위한 선동 프레임"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저도 개헌론자 이지만 지금 제기되는 임기단축 개헌론은 순수성도, 국가의 미래도 안중에 없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며 "우리가 여기에 동조하는 순간 윤석열 정부는 거야에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할 것이고 집권당 간판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