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본에 아무 말 못한 尹…대일외교 근본적 전환해야"

"후쿠시마 오염수 언급 없어…라인사태는 일본 대신 해명"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두고 "일본에 아무 말 못 한 윤석열 외교, 대일 외교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일본을 감싼다면 국민의 거센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3국 국민의 건강권에 위협을 줄 수 있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문제에 대해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중일 간에는 논의가 되었으나 한일 간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의 지향을 똑똑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라인사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는 대신 거꾸로 일본을 대신해 해명해 주며 대체 누구를 위한 외교인지 의문스럽게 했다"며 "우리 정부가 독도영유권, 강제동원 배상, 후쿠시마 핵 오염수 등 중요 현안에 대해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은 것 역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근본부터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정부에 상식적인 대일 외교를 기대할 수는 없나. 국민께서 언제까지 윤 정부의 속 터지는 굴욕외교를 지켜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다만 이 수석대변인은 "경제통상, 인적교류, 국제사회 공동과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 등은 나름의 성과이고, 한중일 3국의 회담이 정례화된 것도 의미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에서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를 신설하고 한중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안보와 경제문제에서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서울에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