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권영진 "채상병 특검, 이번만큼은 당론 따르길…자중지란 우려"

"개인 의사 표현은 존중…이 사안은 22대 국회로 넘겨주길"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갤러리에서 취재진과 차담회를 열고 내년 4·10 총선 대구 달서구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권영진 국민의힘 당선인(대구 달서병)은 27일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둔 21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향해 "이번만큼은 당론에 따라 부결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특검을 수용한다면)윤석열 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고, 우리 당은 자중지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권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를 이틀 남긴 시점에서 열리는 마지막 본회의마저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우리 당은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재의결 표결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앞두고 있다"며 "몇몇 의원님들은 당론과는 달리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계신다"고 적었다.

그는 "저는 국회의원이 당론과는 달리 개인적 의사를 표현하거나 표결하는 것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 번만 더 생각하시고 22대 국회로 넘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해병대원의 순직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 사건은 지금 공수처에서 강도 높고 속도감 있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상설특검에 준하는 수사기관으로서, 문재인 정권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우리 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든 특별수사기관"이라며 "이 기관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공수처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며, 그들의 특검 주장이 정략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당선인은 "만약 우리 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이는 민주당의 정략에 무릎 꿇고, 우리 당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의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미진한 부분이 있고 국민들께서 납득하시지 못한다면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저 또한 그렇게 할 것이며, 제가 나서서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